방송3사, 선거당일 오락프로 집중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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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KBS·MBC·SBS등 TV방송 3사가 총선거일인 24일 종일방송을 하면서 유권자의 투표참여를 이끄는 프로그램보다 영화·스포츠 등 오락성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 시청자단체와 선거방송 모니터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방송3사가 당일 개표실황을 철야 생방송하기로 한 반면, 투표실황에 대해서는 생방송편성을 하지 않은데다 프로그램내용도 오락물로 채워져 있다는 것.
때문에 이 같은 편성은 투표당일 유권자의 무관심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선거보도감시 연대회의는 19일 성명을 내고 『각 방송사가 국민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방송3사의 총선거일 당일 편성안에 따르면 MBC-TV는 외화『스타트렉』등 오락성 짙은 영화 3편을 방송할 계획이다.
더욱이 평소 시청률이 높은 『퀴즈여행 달려라 지구촌』을 2시간 앞당겨 투표마감시간 직전인 오후5시15분에 편성해 놓았다.
KBS와 SBS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KBS 제1TV의 경우 낮12시와 오후4시에 방송되는 10분짜리 뉴스외에 선거관련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고 오전10시 5분부터는 다큐멘터리·특선영화·대학배구 올스타전 등의 프로그램들로 편성돼있다.
KBS 제2TV도 오후2시20분부터 방송되는 10분 뉴스를 빼면 모두『펭귄이야기』등 특선만화와 『황진이』등 특선영화 및 오락물이 방송된다.
SBS-TV는 정오뉴스와 10분짜리 뉴스 2개를 제외하고는 마술·권투·영화 프로그램 등으로 편성돼 있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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