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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탐색 뜨거운 프로야구 시범경기|태평양 마운드돌풍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오는 4월4일 개막을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컨디션 점검이 한창이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를 통해 팀웍을 다져가고 있는 각 팀은 아직은 혹독한 겨울훈련의 뒤끝이어서 올70∼80% 전력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각 팀 감독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신인투수나 타자들의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역점을 두고있어 겨울훈련기간 닦은 비장의 전술은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벌인 시범경기 21게임에서 드러난 각 팀의 변모를 체크, 다가올 페넌트레이스의 순위각축을 전망하고 있다.
우선 투·타가 막강한 지난해 패자 해태와 준우승 팀 빙그레가 여전히 「톱2」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나머지 6개 구단 중 눈에 띄게 전력이 좋아진 팀은 태평양돌핀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태평양은 국가대표에이스 정민태(한양대) 가 입단, 박정현(10승12패) 최창호(15승11패) 양상문(6승9패) 등과 함께 막강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다 세이브전문인 정명원(12승6패14세이브) 마저 버티고 있어 태평양마운드는 선동렬 이강철 조계현 신동수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해태마운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 위용이다.
태평양은 또 LG로부터 노장 김재박을 스카우트, 취약점인 내야수비의 불안을 말끔히 해소했다.
태평양의 변화와 함께 OB의 새바람도 눈에 띈다.
OB는 창단 멤버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윤동균 감독의 지휘아래 느슨한 팀 분위기를 일소,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는 의욕에 불타있는 점이 강점이다.
OB는 마운드강화를 위해 해태와 박노준 이광우를 맞바꾸고 빙그레로부터 고원부를 현금트레이드 해오는 등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한편 해마다 3강에 꼽혀온 삼성은 올해 김성래가 부상에서 복귀,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게됨으로써 타순이 꽉 짜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종래 삼성은 발이 느린 박승호 이만수 김용철 등이 중심타선에 포진, 범살 등으로 찬스를 잃는 경우가 많았으나 87년 홈런왕(27개) 출신인데다 변화구타격에 능한 김이 4번에 서게됨에 따라 공격의 이음새가 좋아졌다는 김성근 감독의 자체분석이다.
이들 팀 외에 국가대표 대형유격수 박계원(고려대)을 보강한 롯데도 고질적인 내야수비의 불안을 덜고있고, 마운드가 다소 취약한 LG는 주포인 노찬엽 김동수 김상훈 등이 충실한 겨울훈련으로 90년 우승당시의 타격감각을 되찾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의 판도는 2강 3중 3약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지만 의외의 파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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