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강북·수도권으로 하락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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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하락세가 서울.수도권 내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분양가상한제 실시 및 원가공개를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집값이 당분간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기 매수세들이 한 발짝 더 물러섰기 때문이다. 종부세.양도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조차 외면당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내려 3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 3개 구를 포함한 7개구의 아파트값이 내린 가운데 강동구(-0.50%)의 낙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 둔촌동 드림공인 이주철 사장은 "가격조정이 더 이어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서는 급매물도 안 팔린다"고 말했다.

강남권 3개 구 아파트값도 지난주 평균 0.11%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 마루부동산 조영찬 사장은 "요즘엔 집을 사려는 사람 자체가 없어 급매물도 흥정을 붙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광진.양천구 등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지역의 아파트값도 내림세가 뚜렷하다.광진구 자양동 더샾공인 박제응 부장은 "매수자들이 매수희망가를 계속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지역의 호가 오름세도 주춤해졌다.

수도권에선 과천(-0.37%).김포(-0.20%).안성(-0.15%) 등이 내려 평균 주간상승률이 0.05%에 그쳤다. 5개 신도시 아파트값도 지난주 일제히 하락했다. 평촌이 0.15% 내렸고 일산(-0.07%).중동(-0.06%).산본(-0.05%).분당(-0.04%)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평촌 고려공인 문혜자 사장은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매수자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40평형대 이상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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