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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유아교육 부실자초/올봄부터 3살취원 발표해놓고 교재는 9월확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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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양적성장만 꾀하다 질은 제자리/조기교육변질 영어·한자 가르쳐
유아교육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인식돼 나라마다 유아교육시설의 확대·공교육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우리 교육은 이 부문에서도 졸속과 시행착오로 부실이 심각하다.<관계기사 11면>
80년대이후 정부는 중점육성시책을 추진해 양적으로는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으나 교육과정·교재개발·교사육성등 내실에서는 양적성장에 크게 못미친채 혼선·난맥을 드러내 바람직한 2세국민육성 목표가 빗나갈 우려가 크다.
올해부터 교육부가 시행하겠다고 밝힌 유치원취원연령 3세로 낮추기 시책은 정작 제도시행에 앞서야할 교육과정개발이 오는 9월에야 끝나도록 되어 있어 새학기 유치원개원을 맞아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취원을 희망한 3세어린이를 돌려보내는가하면 일부에서는 받아 교재도 없이 4∼5세 어린이들과 혼합교육을 하는등 조기교육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국에서 1만49개를 헤아리는 유아원 등에 5세 아동을 기준해 대상 어린이의 52.4%가 다니고 있는 우리 유아교육은 선진외국에 비해 취원율이 아직도 크게 낮을 뿐 아니라 대부분 영세한 사립시설에 의존해 시설·교육내용 등에서 낙후돼 있다.
특히 일부 유아원·유치원의 경우 조기교육의 본래취지와는 거리가 있는 영어·한자·미술·음악등 특기과외에 치중하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개인의 지능·체력·품성등 인격의 큰틀이 대체로 유아기에 형성되며 유아기 교육의 질과 내용이 2세국민의 자질을 결정짓는 만큼 선진외국의 경우와 같이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서두르고 우리실정에 맞는 교육과정·교재개발과 전문교사양성등 체계적인 시책을 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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