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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지역」늘어 각당 비상/종반판세와 득표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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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안정강조속 저인망식 공세 민자/젊은층 기권방지에 안간힘 민주/국민 “30석 이상 무난”자평… 바람몰이에 주력
14대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섬에 따라 초조감이 한층 더해진 1천여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여야 각정당의 중앙사령탑에서도 전국 2백37개 전장의 상황분석과 새로운 전략마련 등으로 분주하다.
1차 합동연설회가 끝난뒤 실시한 여론조사 등 각당의 중간판세 점검결과 ▲중부권을 중심으로 혼전지역이 늘고있으며 ▲민자당의 경우 텃밭이라고 여긴 대구·경북권에서 무소속의 강세로 절반가량이 팽팽한 경합을 벌이고 ▲민주당도 호남 일부 지역에서 위협을 받으며 ▲국민당이 곳곳에서 선전하는 등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바싹 긴장하고 있다.
◇민자당=중간점검 결과 우세 1백3곳,경합 67곳,열세 67곳 등으로 나타나 경합지역에 대한 특별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당초 거의 전지역 석권을 예상했던 대구·경북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의외의 강세를 보이며 일부 열세를 면치못하는 등 절반 가까이 백중 또는 백중열세로 나타남에 따라 자금을 포함,각종 지원을 강화하며 전세만회에 나섰다.
강원지역에서는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있으나 후반들어 국민당의 집중공략이 예상되며 내재돼 있는 지역소외 감정이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수뇌부의 지원유세를 계속 하는 등 문단속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경우 우세 10곳,열세 16곳에 백중지역이 18곳 등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못해 이번주부터 조직을 총동원 하는 저인망식 본격 득표작업을 벌이도록 지침을 시달했다.
중앙선거 대책본부 상황실은 1차유세전 결과 집권당의 안정논리가 그런대로 먹혀들어 가는 반면 유권자들이 야당측의 6공 경제실정 비판에 호응하고 있다고 보고 새로운 대응논리를 개발,각 지구당에 긴급히 내려보냈다.
민자당은 경제의 어려운 점을 시인하면서,그러나 향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안정이 가장 필요하며 아울러 안정의 바탕위에 경제재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정당은 집권당인 민자당뿐 이라는 점을 강조키로 했다.
또 야당측의 경제문제 공방에 밀려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남북통일정책의 획기적 진전상을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홍보하고 쟁점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번주가 유권자들의 결심기가 될 것으로 보고 홍보물을 호별투입 하는 등 저변층까지 빠짐없이 입김이 닿을 수 있도록 본격 조직선거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16일부터 20일까지 김대중 공동대표가 호남지역 39개 지구당을 대부분 순회하면서 전승의 기세를 다진뒤 21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22일과 23일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의 서울지역 집중지원 유세를 펼쳐 수도권을 공략한다는 기본계획을 세웠다.
민주당은 특히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대권싸움의 양상을 띨 경우 지역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권 관련 발언을 일체 삼가도록 각 지구당에 지시하는 한편 유세장에서 「김대중」연호도 금지토록 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와 12일부터 15일까지 조직국 당직자를 동원,현지 판세조사를 벌였으며 기획실에서 지구당별로 전화번호부에서 2백50내지 3백50명씩을 추출,조사한 결과 우세 73개,백중 44개,열세 1백10여개로 분류하고 백중지역 및 일부 우세지역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우세지역은 서울 22,호남 37,경기·인천 7,충청권 5,기타 8개이며 백중지역은 서울 12,호남 2,경기·인천 12,충청권 9,기타 9개 등이다.
민주당은 또 자체분석 결과 투표율이 70%에 달할 경우 90석,75% 투표시 1백석까지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공선협 등 시민운동단체의 기권방지 운동을 측면지원 하는 한편 「데이트는 투표후에,등산도 투표후에」라는 스티커를 대량 제작,배포해 젊은층의 투표율을 제고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김·이 두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20,30대 유권자에게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을,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택해야 한다』며 투표참가를 호소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민자당의 호남대 비호남 전략에 TK대 비TK로 맞선결과 호응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TK통치종식을 계속 선거구호로 활용하는 한편,민자당의 「안정」논리에는 「견제」논리로 유권자의 균형의식을 부추기기로 했다.
◇국민당=이번 정당연설회를 통해 당선가능 지역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고 당초 원내 교섭단체 구성 목표에서 30석 이상은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자체분석이다.
국민당은 특히 강원도와 영남지역에서 적지않은 후보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17∼19일 경남북지역 ▲20일 강원지역을 정주영 대표가 하루 최고 7군데를 순방하는 강행군을 통해 바람몰이에 전념할 계획.
또 그동안의 유세에서 ▲아파트 반값 공급 ▲금리 7∼8% 인하 ▲무공해공장 유치 등의 공약이 먹힌다고 보고있으며 최불암·강부자씨 등 인기탤런트들의 찬조연설이 청중들을 압도하는 분위기에 편승,남은 정당연설회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번 총선에 대한 자체분석으로는 ▲당선확실 3곳 ▲백중우세 27곳 ▲백중세 80곳으로 보고있으나 당조직국의 엄밀내사 결과 현재까지는 15곳을 당선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잡고있다.
◇신정·민중당=신정당은 서초갑(박찬종 대표)을 당선확실 지역,10군데를 백중지역으로 보고 이에 당력을 집중하는 한편 서울·부산 등 주요 6개도시를 중심으로 정책토론회 형식의 소규모 다발집회를 구상.
민중당은 태백(배진) 정선(정운환)을 당선가능권으로 보고 이 지역에 3천만원의 선거자금을 특별지원 하고 구로을·인천북을·구미 등 근로자 밀집지역에 노동단체 및 시민단체들을 동원,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허남진·김두우·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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