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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위해 라면식당 운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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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의 한인 천주교회 소속 신부가 북한에서 라면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뉴저지주 뉴어크(Newark) 대교구 소속 박창득(사진) 신부가 주인공이다.

박 신부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5월 중순 북한에 라면식당 5곳을 열기로 최근 북한 당국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박 신부는 "북 측에서는 식당과 일할 사람들을 제공하고, 나는 물자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식당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3명이 먹을 수 있는 라면 가격은 미화 1달러(한화 930원) 정도지만 10전 정도만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돈의 환율은 1달러 당 141원으로 10전은 거의 무료에 가깝다.

박 신부는 "손해액은 미국과 한국의 독지가들이 도와주기로 했다"며 "북한에서 라면이 생산되고 있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그렇게 많이 먹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7년 미국에서 모금운동을 벌여 북한에 국수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박 신부는 89년 평양 장충성당에서 처음 미사를 집전한 이후 30여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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