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멍뚫린 「민생치안」/경찰 내근직원까지 선거투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강도·살인 설쳐도 손못써
선거열기가 점점 달아오르는 가운데 곳곳에서 강도·살인·절도 등 사건이 잇따라 민생치안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선거를 앞두고 경찰인원 보강없이 내근직원까지 유세현장에 경비병력으로 내보내는등 경찰력이 선거치안에 집중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찰력 공백=최근 일선경찰서에는 정당연설회·합동연설회 등 선거유세장에 경비과직원 외에 형사·정보·기동대 방범순찰대 직원은 물론 수사과등 내근 직원까지 1백∼1백20명씩 동원토록 지침이 내려져 민생치안등의 평소업무에 큰 공백이 생기고 있다.
또한 파출소직원들도 현수막훼손·선거벽보파손 등 선거사범을 집중적으로 단속토록 돼있어 평소의 순찰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력범죄를 전담하는 형사계에도 선거사범수사반이 편성돼 부정선거 신고·고발에 대해 현장에 나가 확인작업을 벌여야 하며 유세장에서의 폭력사건등에 대한 사진채증작업을 담당할 채증반이 각과에서 파견된 경찰관들로 구성되어 있어 선거에 따른 경찰력 공백현상을 빚고 있다.
◇사건=11일 오전 5시30분쯤 서울 봉천2동 1 금호목욕탕(주인 이양호·48)내 여자탈의실에서 주인 이씨의 누나 이기득씨(73)가 양손이 목욕탕 수건으로 뒤로 묶여 갈비뼈가 부러져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혼자 목욕탕 내실에서 잠잤다는 주인 이씨의 말과 숨진 이씨의 가슴에 타박상이 심한 점으로 미루어 목욕탕내에 도둑이 침입했다 이씨가 반항하자 살해하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있다. 11일 오전 1시40분쯤 서울 신대방1동 중외제약건물옆 골목길에서 20대 강도 5명이 귀가하던 문재환씨(32·상업·서울 신대방동)의 머리를 각목·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로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뒤 승용차·현금 등 1백26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12일 오전 2시쯤 서울 창신동 홍모씨(48·여)집에 복면강도가 들어 흉기로 잠자던 홍씨등 가족 3명을 위협하고 손발을 묶은채 현금 45만원·10만원권 자기앞수표 1장을 빼앗아 달아났다.
12일 0시40분쯤 군포시 산본동 고가전철 교각밑에서 경기1바 8256호 영업용택시(운전사 이석민·38)를 타고가던 10대 후반의 남녀 6인조강도가 운전사 이씨를 위협,택시에서 끌어내려 돌로 머리를 때린뒤 스웨터로 손을 묶고 현금 6만8천원과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