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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필 뉴욕 필 정상급 기량 뽐낸다|올해로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 다채롭게 펼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세계 정상급 오키스트라 비엔나 필하모닉과 뉴욕 필하모닉이 올해로 창립 1백50주년을 맞아 각각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1842년이 중요한 한해였는데 비엔나필하모닉이 탄생한데 이어 몇달후 지금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뉴욕 필하모닉이 빛을 보았기 때문.
오키스트라가 지속적으로 정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는 하나 비엔나 필과 뉴욕 필이 역사나 연주 경력에 있어 세계 정상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엔나 필은 이미 지난달 23일 로린 마젤의 지휘 아래 파리 연주회를 시작으로 기념 행사에 나섰는데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카네기홀·케네디센터 등에서 세 차례의 연주를 절찬리에 마쳤다.
비엔나 필은 비엔나국립오페라단의 전속 오키스트라로 대부분의 시간을 오페라 관현악연주에 소모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연주는 시즌당 10번이 고작인데 이번 기념 행사에서는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어 비엔나 필을 접할 다시없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비엔나 필은 여러가지 면에서 오키스트라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비난이 없는 것은 아니나 1백41명의 단원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
전통을 지키기 위해 호른을 비롯한 몇몇 악기를 특별히 제작해 사용하면서 고유하고 독특한 음을 되살리고 있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독특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음악 감독을 두지 않고 자치적으로 지휘자를 선택, 지속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오키스트라의 음악감독 리카르도 무티는『오키스트라 중에서 비엔나 필은 가장 음악적이며 그 음악성은 오랜 전통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하고『모든 단원이 글루크에서 모차르트에 이르기까지 심퍼니 레퍼터리 전곡은 물론 오페라 레퍼터리의80%를 리허설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은 화합과 운영의 묘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 필은 지난달말 25일간의 유럽 연주 여행을 포함, 특별연주회·방송연주회·전시회·출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일련의 기념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9월16일부터 시작되는 올 시즌의 첫번째 행사는 쿠르트마수르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이 출연하는 콘서트.
링컨센터에서 열릴 이 연주회는 전세계로 생중계 될 예정이며 이와 함께 PBS-TV가 제작한 다큐멘터리『필하모닉』이 방송된다.
TV와 라디오박물관·공연예술을 위한 뉴욕공공도서관 등에서 뉴욕 필의 각종 공연장면 및 자료를 공개하는 전시회도 예정돼 있다.
본격적인 행사는 뉴욕 필 창립기념일인 12월7일부터 선보이는데 마수르의 전임자인 주빈 메타와 피에르 블레즈가 출연, 옛 기억을 되살리고 레너드 번스타인의『캉디드 서곡』을 지휘한다.
32명의 미국인을 포함, 총36명의 작곡가가 동원되는 기획프로그램에는 70만달러(약5억3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앞으로 10년간 뉴욕 필이 연주할 곡들을 작곡하게 된다. 또 바이얼리니스트 미도리·이츠하크 펄먼·핑커스 주커만·아이잭 스턴·피아니스트 피터세르킨·안드레 와트, 그리고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출연, 세계 정상급의 축제가 펼쳐진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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