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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호별 방문" 단속 골머리 춘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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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불법선거 거부당부>
○…전국 각시·도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숙박·유흥·요식·관광버스대여업체 등 모든 접객업소에 중앙선관위원장 명의의「불법선거운동 거부 권장」공한을 발송.
선관위는 공한에서『정당이나 후보들이 귀 업소에서 유권자의 표를 매수하고자 향응이나 선심관광 등을 제공하려 할 때는 이를 단호히 거부, 민주시민으로서의 긍지를 보여주자』고 권장하고『위법선거운동에 귀 업소가 이용되는 것을 방관하고 당장 눈앞의 작은 이득을 구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민주주의의 기틀은 한꺼번에 무너지고 사회혼란과 경제침체를 가중시키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당부.

<지명도 대리전 양상>
○…도지사·시장·교육감등을 지낸 전직 고위관리들이 특정 총선 출마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직·간접으로 뛰어들어 눈길.
제주시 지역구의 경우 제주도 교육감을 지낸 고모(69)·양모(72)씨가 각각 민자당 고세진 현 의원(58)과 민주당 양승부 후보(41)를, 전 제주도지사인 이모씨(64)가 무소속 현경대 후보(52)를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것.
또 서귀포시 남제주군 선거구는 강모 전 제주도부지사(67)가 무소속 변정일 후보(50)를, 현모 전 남제주군수(63)가, 민자당 강진성 현 의원(61)을 밀고 있어 이번 총선이 전직고위관리들의 지명도 대리전을 방불케 한 양상.【제주】

<김제시·군 양당대결>
○…후보등록 3일째인 9일 전북도내에서는 7명의 후보가 신규등록을 마쳐 총 후보수는 52명.
특히 전주 덕진구의 경우 6명의 후보가 난립, 6대l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전주 완산구 등 3개 선거구는 5대1을 기록한 반면 김제시·군은 민자당과 민주당후보만 등록해 양당 대결의 구도.
정당별로는 민자당과 민주당이 14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 등록을 완료했고 국민당 8명, 신정당 4명, 민중당 3명, 무소속 9명순이며 공명 민주당은 등록자가 없는 실정.【전주】

<신종 불법 운동 등장>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거나 기습적인 호별방문으로 증거를 안 남기려는 불법 선거 운동도 등장해 선관위가 골머리.
민중당 춘천시 지구당(위원장 최윤)은 운동원들이 시내버스에 올라타 자당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전 초반에 기세를 올리고 있는데 이는 어느 시내 버스에나 대부분 선거구 주민들이 타고 있는 중소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라고 자랑.
또 시내 주택가에는 호별방문의 일종으로 초인종을 누른 뒤 인터폰을 통해 짤막하게 후보지지를 부탁하고 집주인과 얼굴이 마주치기 전에 자취를 감추는 신종불법선거운동 수법도 등장.【춘천】

<민자-민주 고발 공방>
○…민주당 서울 중랑갑 지구당(위원장 이상수 의원)은 9일 오전11시쯤 서울 면목6동 24통8반 반장인 김옥분씨(46)가 민자당에 입당한 사실이 없는 동네주민 정금자씨(46)에게 당원증을 임의로 만들어 주고 당원행사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했다는 사실을 확인, 민자당 중랑갑 지구당(위원장 이순재)을 불법관권개입으로 고발키로 결정.
이상수 의원은『면목 6동뿐 아니라 5동에서도 이러한 불법 타락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
한편 민자당측은『정씨는 2월1일 스스로 입당원서를 쓴 당원』이라며 오히려 민주당을 무고 혐의로 고발할 계획.
○…서울 노원을에 출마하는 국민당 홍성우 후보(52)는 9일부터 지역구사무실로 쓰고 있는 서울 상계동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당원·주민들을 상대로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간이 연설회를 갖기로 하는 등 편법(?)을 동원.
홍 후보측 한 관계자는『하루에 많게는 2천여명씩 찾아오는 유권자들을 개별적으로 상담할 수 없어서 이와 같은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해명하고『지역구 사무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법』이라며 이 연설회가 불법이 아님을 애써 강조.
9일 오후 3시부터 홍 후보집 1백여평 규모의 앞마당에서 옥외 마이크까지 동원해 펼친 연설회에는 당원과 주민 2백여명이 몰려들어 연설을 경청하는 등 마치 간이 유세장을 방불케 했는데 이의 적법성 여부를 두고 타 후보들과 시비가 일어날 전망.

<민자 비호 조치 비난>
○…경기도 광명경찰서가 10일 사전 불법 선거 운동 현장을 비디오로 촬영하던 선관위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민자당 광명시 지구당 당원 1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하면서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혐의가 아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과 관련, 야당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민자당측을 비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비난.
야당관계자들은 경찰이 선관위직원들의 사건전말 진술을 외면한 채 민자당측의 주장만을 받아 들여 가중처벌 되는 국회의원선거법위반(선관위 직원 폭행)이 아닌 단순 폭행 사건으로 축소해 법률을 적용한다고 주장.
폭행 당한 광명시선관위 서무계장 이표희씨(35)는『완장을 미리 차고 있었고 선거관계업무로 민자당을 수시로 드나들어 구들이 나의 얼굴을 뻔히 알고있는데도 폭행했다』고 진술.

<"공명 분위기 조성">
○…충북도 선관위는 합동유세를 앞두고 상호비방·인신공격·흑색선전 등 고질적인 선거악습을 막기 위해 정당과 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상설협의기구의 구성을 검토.
선관위는 상설협의기구를 도 단위는 도 선관위와 각 정당 선거대책본부장, 지역선거구단위는 지역구선관위와 후보를 참여시켜서 만들어 공명선거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
특히 이 기구는 선관위의 사무국장·지도과장, 정당의 선거대책본부장·당 사무국장, 후보측의 선거사무장 등이 실무를 맡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합동선거 유세장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관심거리.【청주】

<"근로자 권익 앞장">
○…87년 가장 격렬했던 노사분규 현장의 주역이었다가 지금은 장로로 변신한 전 경남 장승포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양동생씨(37·서울연세중앙교회장로)가 9일 오후2시30분쯤 장승포 선관위에 장승포시 거제군 선거구 14대 총선 후보로 등록해 눈길.
양씨는『87년8월부터 89년12월까지 대우조선 초대 노조위원장을 맡아 노조운동을 주도해 온 경력을 살려 근로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히고 이날 오후부터 장승포시 옥포마리나 상가아파트 3층에 선거사무실을 차리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장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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