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옐친취임후 첫 파업위기/쿠즈바스 광원1백만명 정부보조금중단등 항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1일까지 정부와 협상시한 정해
【모스크바 AP·AFP·로이터=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파업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최대 탄전지대인 서부시베리아 쿠즈네츠크의 탄광노동조합들은 물가상승에 따른 생활보장을 요구하며 11일부터 무제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겐나디 미하일레츠 파업위원회 위원장은 쿠즈바스(쿠즈네츠크탄전지대) 노동조합들에 소속된 광부 1백만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쿠즈바스노동조합들은 옐친 대통령의 가격자유화 정책은 석탄부문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지급 중단정책과 겹쳐 광업을 마비시킬 것이라면서 오는 11일까지 중앙정부 대표단이 도착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파업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은 미하일 키슬리우크 현지 행정관이 임금인상 보조금 5억루블과 특별 설탕공급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다.
이밖에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6백여개 학교중 27개교 교사들은 9일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학교에 대한 지원확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러시아 동부 하바로프스크에서는 트롤리버스 운전사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의 파업위협은 제한적이었으며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광부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이미 가격자유화 조치등 시장경제로의 개혁정책에 휘청거리고 있는 많은 공장들이 마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