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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결판난다”여야 총력전/20년만에 부활된 정당연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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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탤런트·「변사」내세워 바람잡고/각당 수뇌 지원 유세로 표몰이
8일 국회의원선거사상 지난 20년만에 첫 선을 보이는 정당연설회는 14대총선의 결정적인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우선 초반승세를 잡기 위해 수뇌부들은 물론 당이 동원가능한 유명연사들을 모조리 투입,지원유세를 하고 가능한 많은 청중들을 동원할 작정이어서 총선표방에는 한바탕 유세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8일 경북 점촌­문경지구당(위원장 신영국)연설회를 비롯,안동군(유돈우),안동시(오경의),의성지구당(김동권)등 첫날 열리는 정당연설회에는 김영삼 대표가 연사로 직접 참석,대대적인 「세」를 과시한다는 계획.
점촌­문경은 8천명,안동군 5천명,안동시 3만명,의성은 5천명을 「동원」키로 했으나 첫테이프를 끊는 점촌­문경연설회는 일단 기세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1만명을 동원키로 계획을 수정.
민자당은 첫날 정당연설회에서 분위기를 장악하지 못할 경우 야당세에 밀릴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되는 정당연설회에도 악영향을 끼칠 소지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찬조연사도 지난번 대통령선거 유세반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급을 선발하는등 치밀한 준비.
이에 따라 점촌­문경은 김대표와 신영국 위원장외에 대통령선거 유세반원이었던 권춘화씨(53·연수원지도교수),홍성태씨(41·한국변론학술연구회장),이옥희씨(37·여·당홍보위원)등 3명중 2명을 투입하고 안동군연설회에는 김충선(정신문화연구원교수) 이강도씨(당홍보위원)를,안동시에는 전국구 23번으로 공천받은 박구익 전해병대사령관 등을 찬조 연사로 선발.
민자당은 정당연설회에 농악·사물놀이패등 여흥을 붇돋우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돼있어 동원인파를 붙잡아 놓는 비책마련에 고심중인데 행사시간을 허용시간(4시간)의 절반인 2시간∼2시간30분으로 줄이고 지구당위원장 연설을 세번째,김대표연설을 맨 마지막으로 순서를 배정해 도중에 인파가 흩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전략이다.
김대표는 정당연설에서 ▲3당통합의 당위성 ▲6공치적 ▲집권여당 안정의석확보의 필요성 ▲통일시대 대비와 차기정권의 안정적인 재창출 등을 연설내용에 포함시킬 예정. 김대표는 그러나 1백회의 정당연설에 참석해야하는 일정을 감안해 연설시간은 10∼15분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김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전에서 야당측이 3당통합을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점을 중시,여소야대 시절의 혼란상과 무질서 등을 상기시켜 3당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동시에 안정추구심리를 최대한 자극시켜 민자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정당연설회 시작 첫날인 8일 오전 11시 경기도 강화국교에서 김포­강화지구당(위원장 김선흥)정당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할 예정.
이날 대회에는 이기택 대표가 참석,지원연설을 할 계획인데 오후 2시에는 부천에서 시내 3개 지구당 합동정당연설회를 갖고 본격적인 수도권 바람몰이를 한다는 계획.
부천대회에는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와 강창성 전보안사령관·이철 의원 등이 지원유세에 나서 6공정권을 『교통난·물가난·범죄난·주택난을 초래한 4난정권』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현정권을 견제할 강력한 야당이 탄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
민주당은 당초 부천집회를 3개선거구 합동집회로 치를 예정이었으나 중앙선관위의 위법해석이 나오자 형식을 부천남구집회로 바꾸면서 다른 선거구에서 인원을 동원해 사실상 권역별 집회방식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대응.
민주당은 이날 부천집회에 당력을 집중,8만명을 동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성과를 지켜본뒤 청주(10일),대전(14일),인천(15일)에 이어 선거 이틀전인 22일 여의도에서 두대표가 참석하는 서울 전체집회를 가져 막판 바람몰이를 시도한다는 전략.
○…국민당은 전국구 후보로 확정된 정주영 대표가 현대의 헬리콥터지원을 받는 기동력을 살려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선거구의 정당연설회에 참여,지원유세키로 하고 그 세부일정마련에 부심.
국민당은 우선 8일 오후 경기도 안양갑(위원장 박두철) 인천남갑(정의성)지구당의 정당연설회에 주력키로 하고 청중동원 등에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계획. 이에 따라 이날 대회엔 탤런트 최불암씨를 참석토록 해 분위기를 돋울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날 정당연설회에서 일간지에 연재 광고한 정책공약사항을 중점 홍보하고 물가와 무역적자·아파트값·치안등 민생문제를 집중부각하는 한편 민자당정권의 경제정책실태에 대해 수위높은 비판을 하기로 전략을 수립.
○…신정당과 민중당도 정당연설회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아래 수뇌부의 전국 각 지구당순회지원유세일정을 짜고 있다.
신정당은 주로 박찬종 대표가 가능한 많은 곳에 참석해 「무공해 정당」임을 내세워 기존의 여야정당을 비난하며 참신한 정치를 펼칠 것을 대대적으로 알린다는 구상.
민중당도 공단등 근로자밀집지역의 정당연설회를 통해 신선한 정치를 표방할 예정인데 10일 공단지역인 인천 중­동·서에서부터 「민중당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김두우·문일현·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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