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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3경기 연속 홈런 '빅리거'봉중근에 매운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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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대호(롯데.사진)가 3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2차전에서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LG 선발투수 봉중근의 시속 141㎞ 몸쪽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짜리 빨랫줄 타구는 1만2000여 홈 팬이 운집한 사직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출신 봉중근(LG)의 구위에 눌려 1-2로 끌려가던 롯데는 이대호의 동점 솔로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7회 말 대거 5점을 폭발시키며 7-3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해 26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 레이스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지난 시즌의 '손맛'을 잊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8이닝 무안타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롯데 선발 손민한은 7과3분의1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챙겨 시즌 처음으로 2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LG 선발 봉중근은 최고 구속 144㎞의 직구와 예리하게 꽂히는 변화구로 4회까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5, 6회 1점씩을 허용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2002~2004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48경기 7승4패, 평균 자책점 5.17을 기록했던 봉중근은 한국 프로야구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인천 경기에서 SK는 '작은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삼성을 상대로 홈 2차전을 벌인 SK는 이날 7점을 뽑으며 삼성에 6점 차 대승을 거뒀다. 그런데 장타(2루타 이상)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날 SK가 기록한 14개의 안타가 모두 1루타였고 4개의 도루를 보태 만든 점수였다.

1회 말 선두타자 정근우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우전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2회 말 5개의 안타와 도루 3개, 볼넷 1개로 대거 4점을 쓸어담았다. 나가기만 하면 달려서 삼성 포수 진갑용의 얼을 빼놨다. SK 제1선발 레이번은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8이닝 6안타.1실점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현대는 광주에서 올 시즌 처음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홈팀 KIA에 11-1 대승을 거뒀다. 홈 3연패 이후 원정 2연승이다. 현대 전준호는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 삼성 양준혁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개인 통산 18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잠실 경기에선 정민철이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한화가 홈팀 두산을 4-2로 눌렀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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