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업 부도위기/생산성도 갈수록 하락”/네차예프 경제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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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FP·UPI=연합】 러시아의 상당수 기업들은 현재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있으며 경제전반 생산성도 앞으로 2개월동안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안드레이 네차예프 러시아 경제장관이 24일 경고했다.
옐친 대통령의 경제팀개편에 따라 경제장관으로 새로 임명된 네차예프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당수 기업과 공장들이 어음을 지불하지 못하는 「신용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통화 공급량의 엄격한 통제가 러시아 중앙은행의 정책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자력으로 난국을 헤쳐나가지 못하면 노동자 해고나 조업 중단·공장 폐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차예프 장관은 그러나 러시아는 경제개혁의 첫 단계인 「극도로 어려운 시기」를 일부 분석가들이 예고했던 사회적 격변없이 무사히 넘겼다고 전제하고 지난주중 달러화에 대해 오름세를 보여온 루블화가 달러당 50루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정부의 목표 환율은 달러당 20∼25루블이라고 덧붙였다.
네차예프장관은 특히 이달 들어서는 물가상승률이 15% 정도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러시아의 가격자유화 정책이 예상과 달리 조기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가격자유화정책의 조기 정착에 발맞춰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가격통제를 실시해오던 우유가격을 추가로 자유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빵에 대해서는 당분간 가격통제를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대외경제관계부의 신설과 경제·재무부를 2개의 별개 부처로 분리하도록 명령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2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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