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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성형용 실리콘|미서 유해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미국에서는 풍만한 가슴을 원하는 여성들의 유방성형수술에 사용되는 실리콘의 안전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의 소리가 높다.
풍만한 가슴을 만들기 위해 수술로 체내에 묻어둔 실리콘이 흘러내려 신체장애를 일으킨다는 소비자들의 호소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1월초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실리콘의 사용과 생산을 금지시킨 것이다.
흉부정형용 실리콘은 「브레스트 임플랜트」로 불리는데 젤리상태의 물질로 실리콘제 주머니에 넣어 가슴을 풍만히 하기 위해 유방절개수술로 묻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과거 30여년간 가슴정형수술에 사용돼 약2백만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수술을 받은 여성중 약80%는 미용적 목적으로, 나머지 약20%는 암으로 유방을 절개하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자 흉부 정형수술용 실리콘시상에서 30∼4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 나우 코닝사가 실리콘의 위험을 알면서도 일반에 알리지 않았다고 하여 그 부정직한(?)기업윤리에도 화살이 겨누어지고 있다.
FDA가 실리콘사용을 잠정적으로나마 금지시킨 것은 체내에 묻은 실리콘이 누출되면 인체의 면역계통이나 결합조직의 장애를 일으킨다는 의혹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사이 수술 후 이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늘면서 피해자 그룹의 수술반대운동이 널리 번져 FDA가 더 이상 침묵을 지킬수 없게 되었다.
피해자그룹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단체는 「미국 유방정형수술 생존자회」.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재닛 반 윙클(49)이란 여성이 설립한 것으로 회원이 4천4백12명. 이들은 정형외과의사나 실리콘제조회사 등을 상대로 한 피해자 소송 등을 돕고 있다.
회장인 윙클부인이 90년12월 미국하원 소위원회 공청회에 참가, 「FDA는 실리콘유방수술의 공포로부터 환자를 지키고 있는가」고 절실히 호소한 것이 실리콘 수술반대운동에 불을 댕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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