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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의 날씨에 야구팀 몰려 캠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미국남단 플로리다주에 한국프로야구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에 이어 LG·태평양 등 3개 구단이 미국야구를 배우기 위해 훈련캠프를 차려놓고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랜드」「윈터헤븐」, 여름만이 존재하는 플로리다반도.
2월 평균온도 섭씨 24도인 플로리다는 겨울이 제철이다(연평균 25도). 미국인을 비롯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잊기 위해 찾아드는 곳이다.
플로리다는 특히 겨울철 프로야구팀의 전지훈련장으로 유명하다.
플로리다는 매년 미 프로야구 26개팀중 18개 팀이 캠프를 차리며 3월5일부터 이 지방 특산물인 자몽의 이름을 따 14게임을 치르는 그레이프리그를 펼친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에는 때 이른 야구경기를 보기 위해 미 전역의 야구팬이 모여드는데 한 게임 평균 관중이 4천평에 이른다. (입장료는 평균10달러)
미 프로야구팀들은 플로리다나 애리조나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데 8개 팀이 벌이는 애리조나리그는 「캑투스(선인장)리그」로 부르고 있다.
플로리다에 프로야구팀이 원정경기를 갖게된 것은 1888년 워싱턴 세네터스팀이 효시이며 1920년 뉴욕양키스 등 명문구단이 이곳을 찾음으로써 확실한 겨울훈련지로 자리잡았다.
한국은 지난85년 삼성이 플로리다의 중동부인 인구2만명의 소도시 베로비치에 있는 LA다저스구장을 찾은 것이 처음이며 그동안 삼성을 비롯, LG·쌍방울 등이 플로리다교육리그에 참가해왔다.
지난해 걸프전여파로 해외훈련에 나서지 못한 한국프로야구단은 선진야구를 배우기 위해 플로리다를 찾고 있는데 삼성과 LG, 태평양이 2월초부터 이곳에 캠프를 차렸다.
플로리다는 해변일대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비치발리볼과 밤이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그레이하운드경주(경견)가 유명하다. 경견 경기장만 50여개에 이른다.
또 이곳은 골프의 천국으로도 불리는데 이곳에는 골프장이 무려 9백33개가 있는데 미국전역의 골프장 1만3천4백개중 7%에 해당된다. 이 숫자는 한국골프장수의 20배 정도로 도처에 골프장이 없는 곳이 없다. 요트·다이빙 등 해양스포츠의 요람이 돼버렸기에 플로리다행 겨울철 비행기편을 구하기가 어려우며 또한 겨울철에는 방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로 어렵다.
서울에서 이곳까지의 비행시간만 15시간이다.
【베로비치(플로리다주)=장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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