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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상장사 1분기 실적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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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실적의 계절'이 돌아왔다. 10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상장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1분기 평균 학점은 B정도다. 전체 상장기업의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초 예상치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종마다 명암은 있다. 기계.조선.운송 등이 밝다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는 어둡다. IT와 자동차 업종은 실적부진으로 기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의 공통된 의견이다. 종합주가지수가 1500선을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9일에도 IT와 자동차는 소외됐다.

◆'냉탕' 못면하는 IT.자동차=LG필립스LCD에 이어 12일 포스코, 13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6일과 27일쯤 발표할 전망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당초보다 밑돌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조6000억원대까지 봤으나 증권업계는 최근 1조4000억원대 초반으로 전망을 조정했다. 교보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4900억원, 1조488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 74만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도 실적발표 하루 전날인 이날 주가가 3.64%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1분기 실적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6일)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해 주식물량 부담 우려도 제기된 탓이다.

대신증권은 상장기업의 1분기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9.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업종별로 산업재(75%)와 소재(43%), 에너지(24%)는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IT(-22%),통신(-18%), 자동차(-25%)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1분기 실적발표 뒤에도 각 업종의 전망이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망만 좋으면 되레 매수 기회"=증권사들이 꼽은 업종별 투자유망 종목에서는 대한항공(항공.해운업종)이 가장 많이 꼽혔다.

본지가 삼성.대우.현대.우리투자.한국.대신.미래에셋증권 등 7개 증권사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7개 증권사 중 6개사가 대한항공을, 5개사가 제일기획과 고려아연을 꼽았다. CJ인터넷과 신세계.메가스터디.포스코.현대중공업.다음커뮤니케이션.우리투자증권.대림산업.한미약품도 7개사 중 4개사가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위원은 "업종평균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전망도 좋다면 금상첨화지만 실적이 나빠도 전망이 좋다면 오히려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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