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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Q&A - 가끔 턱에서 소리가 나는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딱딱하고 입 크게 벌려 먹는 음식 피하고 스트레스 줄이려는 노력 필요해요

Q: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 초년생이다.10여 년 전 중학교 때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다가 넘어진 적이 있다. 그 뒤 가끔 턱에서"딱딱"소리가 났고, 음식을 씹을 때는"우드득"하는 소리가 나곤 했다. 다행히 소리가 나는 증상은 계속되지 않고 저절로 없어져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대학 4학년 때 입사시험 준비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예전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금융기관이어서 신경 쓸 일이 많고 늘 바쁘다. 이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밥을 먹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나고, 크게 웃을 때 약간의 통증도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너무 조심스럽다. 앞으로 증상이 더 악화할까봐 걱정이다. 그대로 놔둬도 증상이 완화될지 궁금하다.

A:중학교 때 턱관절 부위에 충격을 받은 이후 턱에서 소리가 나는 증세가 생겼다가 사라진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재발한 것 같다.
턱관절 질환의 원인은 생물학적·행동적·정서적·사회적 원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생물학적 원인은 교합부조화(아래 윗니의 맞물림이 좋지 않은 것)나 골격기형 또는 과거의 턱관절 손상 등이다. 행동적 원인은 이갈이·손톱 깨물기·입술 깨물기·턱 내미는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다.
정서적 원인으로는 분노·불안·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이 심할 때 나타난다. 사회적 원인은 주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복잡한 상황, 대인관계, 시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 초년병이나 수험생에게 턱관절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질문자는 중학교 때 타박상으로 턱관절 증상이 생겼다가 10년 후 스트레스로 인해 재발한 경우다.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갈거나, 나쁜 자세를 취하게 돼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턱관절 질환이 더 진행된다.
턱관절 질환은"딱딱"하는 소리처럼 단순한 관절음에서 시작해 간헐적인 턱관절 걸림→지속적인 턱관절 걸림→지속적인 근육 아픔→입을 벌릴 수 없는 상태로 진행한다. 질문자의 경우 단순히 소리가 나는 초기단계에서 약간의 동통을 동반하는 단계로 진행된 상태다.
현재 상태에서 턱관절 질환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주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요인을 없애지 못할 경우 스트레스 대처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턱관절 증상을 감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생활에서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껌 등을 씹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품을 갑자기 크게 하거나, 햄버거처럼 입을 크게 벌려 먹어야 하는 음식도 좋지 않다.
또한 사우나로 근육을 풀어주거나, 뜨거운 수건으로 턱관절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요가나 수영 등도 턱관절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턱관절 질환이 계속될 경우 근육이완제 등의 약을 처방하면서 물리·스프린트(턱관절 교정장치) 치료 등을 병행하면 된다.
직장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하면 별도의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청담 수치과병원 원장

※닥터 Q&A코너는 www.jjlife.com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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