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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치기간 길어 있으나 마나"|프로야구 연금제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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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로야구 출범 10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선수 연금제가 거치 기간이 길어 대부분의 현역선수들은 60세가 지나야 혜택을 볼 수 있게돼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프라자호텔에서 정기실행이사회의를 열고 10년 불입에 20년 거치의 선수연금제 실시방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지금부터 10년동안 월16만8천원을 불입한 후 20년의 거치 기간을 지난 30년 후에야 월56만8천원의 연금을 받게 됐다.
KBO는 매월 불입금33만6천원중 절반인 16만8천원을 쌍방울구단의 가입기금 40억원의 이자로 충당키로 했다.
그러나 야구인들은 거치 기간이 길어 연금대상자인 선수·감독·코치들중 실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30대 이하의 선수들뿐이라고 지적, 연금제도가 은퇴 후 생활보조금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10년간의 불임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서 탈락하는 경우에 대한 명확한 구제조치가 없어 연봉이 적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어야할 연금제도가 고액연봉을 받는 인기장수선수들에게 혜택이 쏠리는 등 형평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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