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브랜드경쟁력] 딤채, 계속되는 '원조의 명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지난해에 이어 위니아만도의 딤채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김치냉장고 분야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처음 김치냉장고를 선보인 이래 필수 생활가전 제품으로 발전하기까지 시장을 키워온 '원조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이후 빠른 속도로 딤채와의 차이를 줄여온 삼성전자의 하우젠은 올해에는 다시 격차가 벌어지며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사용자 평가에는 딤채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뒀지만 비사용자들이 박한 평가를 내린 데다 시장 점유율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는 건강과 함께 맛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발효 숙성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분야에서 25%에 그쳤던 발효숙성 기술 비중이 2002년 이후부터 70% 이상으로 커졌다. 특히 하우젠은 브랜드에 '아삭'이라는 김치 씹는 소리를 반영해 기능적인 우위를 강조했다. 디오스는 일반 냉장고처럼 앞으로 문을 여는 슬림형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딤채는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딤채는 '매거진 D'라는 문화 전문 격월간지를 통해 문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김치나 딤채에 대한 내용보다는 음식.문화에 대한 고급스러운 기사가 주로 실려 있다. 여성을 이해하고 음식문화를 이끄는 회사라는 이미지 전략이다. 보급률이 높아지며 2002년 이후 시장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변신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