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국구 몫가르기/줄어든 자리 1차 20명 내정 안팎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민자 인선난 막판진통/5공과 화해용 권익현씨 「4번」영입할듯/청와대 전권에 챙길식구 많은 두김 불만
민자당의 전국구후보 인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짐작대로 자리는 크게 줄어든 반면 희망자와 각종 수요는 예년보다 대폭 늘어나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 종반기를 맞아 이모저모 신경써야할 곳이 많은데다 3당합당으로 계파 주문도 많고 모양새도 갖추랴,지역구 공천 낙천자들도 달래랴 『전국구 의석이 현재의 10배는 있어야 할판』이라고 관계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각 직능대표를 적정 비율로 선발한다는 전국구의 취지와는 달리 공천탈락자 반발 무마용 또는 생색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윤환 사무총장은 전국구 40명 당선(지역구 65% 당선)을 장담하지만 대체로 35명선을 안정권으로 보고 예비후보를 포함,50명을 발표한다는 방침인데 당선가능 범주중 현재 20명쯤 확정됐고 나머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1차 내정자중 10여명이 지역구 공천 탈락자들로,국민당과 무소속연대 움직임이 예상을 넘어 민자당표 잠식의 새변수로 등장함에 따라 그쪽으로 넘어갈 인사들을 붙잡기 위해 부랴부랴 내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지역구 공천발표때 호남케이스로 확정발표한 김광수·정시채·이환의씨 외에 김재광 국회부의장과 정석모·박재홍·최운지 의원 및 강인섭·김영진·구천서씨 등이 거의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박·최의원은 각각 윤재기 의원(공주)·박세직 전서울시장(구미)·강재섭 의원(대구서을) 등과 막판까지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였으며 강·김·구씨등도 김만제 전부총리(강남을)·박경수 의원(횡성·원주)·임광수씨(청주을) 등과 접전하다 탈락했었다.
정호용 전의원·권익현 구민정당 대표등과도 접촉,전국구 교섭을 벌였는데 권씨는 상당히 기울어져 현재 지역(산청­함양)측근들과 최종 협의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정씨에 대해서는 여권내 입장이 확정안돼 청와대 분위기와 정씨 심중을 타진중.
전국구후보 순위 1,2번은 김영삼 대표·박태준 최고위원이며 3번은 노재봉 전총리가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권 전대표와 김국회부의장이 4,5번에 들것으로 예상.
현 전국구의원중 이원조·서상목 의원은 일찌감치 재공천이 확정됐고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은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으로 차출,12대에 이어 역시 전국구 재선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중에선 최영철 정치특보와 김종인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확정적이며 손주환 정무·이병기 의전수석은 당쪽에서 전국구로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으나 본인들은 노대통령의 퇴임때까지 보좌키로 결심한 상태.
정부부처쪽의 최각규 부총리·최병렬 노동부장관·김영수 전안기부제1차장도 확정상태. 김차장은 16일자로 사표를 내고 17일 이임식을 마쳤다.
원로급으로 강영훈 전총리·민관식 전국회부의장 등이 거명됐으나 향후의 당내위상·예우문제가 걸려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이종남 전법무장관이 법조계 및 전직장관 몫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법조의 허은도 법무연수원장·조성욱 법무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고 경찰쪽에선 이강년 해양경찰청장·남상용 경찰대학장중 1명이 발탁되리란 소문이다.
군몫으론 육군 2명,해·공군 각 1명씩 모두 4명이 할당됐다는데 문민정치가 보다 강조될 차기정권의 성격까지를 고려,중후하고 후배들에게 영향력 있는 인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인선이 특히 어려운 대목이다.
정호근 전합참의장등이 일단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성계의 김윤덕 여성개발원장(전의원)과 주양자 의보공단이사장 및 조충훈 청년회의소장 등도 유력시되고 있다.
김준섭 전의원은 최근 김재순 전국회의장등 강원출신 의원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세최고위원에게 건의서가 들어갔다.
○…이번 전국구후보 인선은 노대통령이 전권을 행사함에 따라 당의 목청이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느낌인데 이에 대해 김영삼 대표·김종필 최고위원 등 식솔을 거느린 입장에선 내심 불만이 크다.
민주계몫으론 김부의장·강인섭씨 및 김명윤 고문이 확정됐고 기타 강신옥 의원·유성환 전의원을 밀고 있으며 공화계몫으론 최부총리·이희일 전동자장관·조용직 부대변인 등이 안정권에,기타 옥만호 의원·김동근 비서실장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김최고위원은 식솔들의 총선지원을 위한 자금마련 차원에서 일부 재력가들의 공천을 강력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민주계의 이행구 의원,공화계 김두윤 의원 등 두 재일교포 재력가가 거명되고 있다.
당료출신들은 당선마지노선인 35∼40번내외로 대거 포진한다는 계획인데 민정계의 윤원중 기조·이연석 조직·이수담 선전·진경탁 청년국장과 민주계 김재석 총무국장,공화계 배길랑 정세분석위 행정국장 등이 보다 빠른 순번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허남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