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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20기 줄곧 선두주자/헬기사고 순직한 이현부중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대표화랑 출신… 야전서만 28년
○…14일 헬기추락사고로 숨진 이현부 중장(50)은 60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육사에 들어가 64년 임관한 뒤 일선 지휘관으로 복무하면서 호탕한 성격과 명쾌한 업무처리,부하사랑 등으로 남 다른 존경을 받아왔다.
○…1m78㎝의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의 이장군은 육사졸업때 「대표화랑」으로 뽑혔고 「한국의 맥아더」란 별명을 얻기도. 임관후에도 주로 야전지휘관으로 경력을 쌓아 기동작전분야의 권위로 꼽혀 온 「순수군인」.
이장군은 중위때 사단장이던 황영시장군의 전속부관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장군진급후에는 군정보처장 육군본부 인사운영감·수도기계화사단장(맹호부대장)·육본 작전참모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동기생(20기) 가운데 줄곧 선두주자로 커온 그는 지난해 12월13일에도 동기생인 안병호 수방사령관과 함께 가장 먼저 중장으로 진급하는등 장래가 촉망된 군인이었다.
○…이장군은 예하부대를 순시할 때 바짝 긴장해있는 단위부대장들에게 『여기 전망이 좋은데 잠시 쉬었다 하자』고 여유있는 태도를 보이는등 부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지휘관으로 소문났다.
○…14일 오후 이중장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우성2차아파트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동료군장성부인 10여명이 부인 이경주씨(44)를 위로했다.
부인 이씨는 낮 12시쯤 국방부로부터 남편의 사망소식을 통보받고 한때 실신.
국교 4학년에 재학중인 외동딸 상미양(11)도 학교가 끝난뒤 오후 1시쯤 집에 돌아와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오열,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4일 오전 11시쯤 비보가 전해지자 국방부 주변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부서마다 하던 일을 멈춘채 사고경위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지난 1일에도 국방부 군수국 강의영 차장(육군소장·육사20기)이 위암으로 순직,3일장례식을 치른지 열흘만에 동기생인 이장군이 또다시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자 국방부는 몹시 침통한 분위기.
최세창 국방부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보고를 받고 큰 충격을 나타냈으며 사망장병과 유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조사와 함께 철저한 대책강구를 지시.
○…이날 사고로 순직한 7군단 작전참모 허정봉 대령(49)은 사병에서 출발,단기간부후보 3기로 임관,기갑병과장교중 유일한 단기간부후보출신 군단급 작전참모로 알려졌다.
또 감찰참모인 노용건 중령(40·육사30기)은 지난해 12월 대령진급예정자로 확정,올해 12월중 대령계급장을 달 예정이었다.<김준범·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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