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입학사정관, 바늘구멍…고교 수석졸업 3000명이나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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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유난히 높은 경쟁률을 보인 올해 대학입시 그중에서도 하버드대학의 합격률은 사상 최저인 9%를 보였다. 11명중 1명만이 합격한 꼴이다. 결국 예년같으면 합격했을 학생들중 다수가 올해는 불합격의 쓴 잔을 맛보았다.


지난해 중앙일보가 주최한 칼리지페어에 키노트 스피커로 참석했던 그레이스 쳉(사진) 하버드 입학사정관으로부터 유례없이 치열했던 올해 심사과정을 들어봤다.

-올해 지원자가 유난히 많았다고 하는데?

"전세계에서 2만3000명이 지원했다. 기록적인 수치다. 이중 80%가 '하버드대에 합격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또 그중 절반은 '하버드대학에서 성공적으로 졸업할만한 학생'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정작 합격증을 받은 학생은 1662명 뿐이었다. 충분히 하버드대학에 합격할 만한 조건을 갖춘 학생 1만8000명이 불합격한 셈이다."

-'합격조건'을 갖춘 학생들 중 '합격생'을 선별한 기준이 있었다면?

"최상위권의 성적을 지닌 학생들이 지원했기 때문에 더이상 학교성적이나 SAT점수 등은 의미가 없다. 다만 올해 합격한 학생 즉 올 가을 신입생 구성원은 경제적 조건이나 가정환경 등이 하버드 역사상 가장 다양하게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의 '합격 조건'은 무엇인가?

"입학사정기준은 언제나 마찬가지다. GPA나 SAT 선택과목 등을 기준으로 한 학구적 재능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이런 점에서 올 지원자가운데 SAT 영어나 수학에서 만점을 기록한 학생이 3200명에 달했다. 또 자기학교에서 전체 수석인 학생도 3000명이나 됐다. 이 수치 또한 기록적이다. 결국 SAT 만점에 학교전체수석 졸업자 가운데서도 다수를 불합격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하버드대학 진학을 꿈꾸는 한인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하버드대학 합격을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해당 연도에 지원한 수많은 학생들 가운데 하버드대학을 가장 다양성을 갖춘 대학으로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조건과 재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자신이 추구하는 일이나 목표에 대한 '열정'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USA중앙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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