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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33세의 직장여성이다. 지난해 봄부터 코가 간질간질하고 콧물이 줄줄 흐르며 재채기가 대단히 심해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이런 증상은 가을철에 들어서면서 심해졌고 몸이 피곤하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먹으면 증상은 다소 완화되지만 어지럽고 잠이 오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답=증상으로 볼 때 우선 의심되는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 생기는 계절성과 특정계절에 관계없이 증상을 보이는 통년성으로 나뉘는데 질문자는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통년성 비염의 원인은 약90%가 집먼지 특히 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죽은 진드기의 가루 등이 흡입돼 코 점막의 비반세포라는 특정세포에 예민하게 반응해 발생하는 일종의 체질질환이다.
이 반응으로 비반세포내에서 히스타민 등의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이들이 점막에서 혈관투과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부종을 일으켜 코가 답답해지고 자율신경에 작용함으로써 재채기와 물 같은 콧물이 흐르게 되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 환절기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치료방법은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경우 약물요법으로 항히스타민제와 라이나크룸 분무제를 1차적으로 사용하고 2차적으로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사용하나약효가 떨어지면 재발하는 단점이 있다.
질문자의 경우 어지럼증과 졸림증이 있는 것은 항히스티민제와 에페드린 계통의 약을 복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며 이와 같은 합병증은 최근에 나오기 시작하는 제3세대항히스타민제로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운전시·기계조작시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코가 막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도 처방되나 이 역시 심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 분무제는 1주일 이상 아침·저녁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의 면역능력자체를 향상시키는 면역요법은 좋은 효과가 있지만 4년이 넘는 긴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따른다. <도움말>신민호 교수(카톨릭의대·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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