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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을 여「재수생」대 야「신인」대결(총선 열전현장:1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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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탈당 여의원 무소속 출마 3파전 청주을/파주고­서울대 선후배 불꽃접전 담양장성
○도봉을
민자·민주·국민당 후보들이 1차공천 관문을 통과 삼양동 산동네를 부산하게 오르내리고 있는중에 13대 당선자 이철용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이의원이 나설 경우 4파전의 대혼란이 예상된다.
민자당 김규원 후보는 지구당 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당원 1만5천여명을 확보하고 3천4백46개반의 반책까지 1백% 임명을 마치는등 탄탄한 조직을 앞세워 저인망식 득표작업에 들어갔다.
택시사업에 기초한 재력과 평남에서 월남한뒤 화계사 입구에서만 생활한 「토박이」임을 바탕으로 13대 낙선을 기필코 설욕하겠노라고 벼르고 있다.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는 전형적 달동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적 특성을 겨냥,지역개발 공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김종필 최고위원을 초청해 성대한 당원 단합대회를 열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민주당 김원길 후보는 경기고·서울대상대를 졸업한 「참신한 인물」이며 대한전선·청보식품·중앙증권신문 사장을 두루 지낸 「실물경제통」인 점을 내세워 청년층을 집중 공략 한다는 전략이다.
김후보는 민자당 정권의 경제실정에 초점을 맞춰 신랄한 공세를 펼칠 계획이며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호남사람들이 김대중 대표를 위해서라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민당 김충섭 후보는 『썩은 정치·병든 경제치유』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평소 소신인 「도덕성 회복」을 주장하며 득표활동에 나섰다.
60년대 초반 영남일보 논설위원때 「북진통일 반대」라는 글로 필화사건에 휘말렸던 경력이 있고 민추협부의장·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통일민주당 정무위원 등으로 활동을 해왔으나 출마는 이번이 처음.
「꼬방동네 사람들」의 주인공 이의원은 공천탈락에 따른 회의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 상태나 불구의 몸에도 그동안 산동네를 발로 뛰며 가꿔온 적공을 어찌 포기하겠느냐는 주위의 강권에 무소속 출마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허남진기자>
○청주을
수서사건으로 민자당을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오용운 의원에 임광수 민자당·정기호 민주당 공천자가 빡빡한 3파전을 예고하는 열전지대다.
임광수씨는 김현수 전의원·구천서 당청년분과위원장과의 치열한 경합끝에 공천을 받아 우선 흐트러진 공조직을 수습하는 것이 과제다.
임광토건·충북생명보험·충청일보·청주골프장을 소유한 임씨는 그동안의 지역봉사 실적과 사회경력을 득표기반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씨는 충북도민회장·청주고 동창회장·새마을충북도지부회장 등을 맡고있으며 사재 26억원을 들여 서울 개포동에 충북출신 학생을 위한 기숙사 「충북학사」를 짓는등 지역봉사를 바탕으로 조직을 넓혀가고 있다.
사돈인 김종호 의원·안필준 보사장관의 측면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정기호 변호사는 임씨의 청주고 11년 후배로 검사출신. 13대때 1만7천여표를 얻어 3등했던 정씨는 여권분열의 틈새를 이용해 설욕을 노리고 있다. 낙선 이후에도 경로당방문·주례·무료법률상담 등으로 표밭을 다져왔다.
정씨는 잘모르는 사람이라도 일단 술잔만 같이나누면 웃통을 다 벗고 어울릴 수 있다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서민층을 공략하고 있다.
1월21일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오의원은 유권자들이 자신을 「명예회복」해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출옥후 지역구를 샅샅이 누비고 있다.
부녀자가 80%인 조직이 아직 살아있으나 일부는 민자당쪽으로 빠져나가 고심중이다.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계 김현수 전의원(10·12대)은 국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청주을과 청원 사이에서 고민중.
민주당 공천이 좌절된 유병두 연청충북회장과 채흥만씨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중이며 13대 민중당후보로 나서 2천5백표로 4등한 김재수씨도 재도전을 저울질 하고있다.<김진기자>
○담양­장성
김길곤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 지역은 민자당의 이상하 후보와 12명의 공천신청자 틈에서 치열한 경합끝에 공천을 차지한 민주당 박태영 후보의 한판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의 전국구 의원인 이후보와 전교육보험 부사장 출신의 박후보는 광주고 선후배사이(5회,9회)인데다 서울대 동문(이후보는 법대,박후보는 상대).
이후보는 담양출신인데 비해 박후보는 지난 20여년동안 한번도 국회의원을 내지못한 장성출신으로 후보간에 미묘한 지역자존심이 걸려있다.
유권자수에 있어서는 담양이 4만7천여명,장성이 4만4천여명으로 담양이 다소 많지만 이 지역 자체가 DJ(김대중 대표)의 텃밭인 까닭에 민자당의 이후보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여건. 지난 13대의 황색돌풍과 같은 녹색(민주당) 돌풍이 불어닥칠지 예견할 수 없는 상태다.
이후보는 88년 9월 지구당인수 직후부터 당시 평민당측이 지역구 관리에 허술한 틈을 비집고 들어 「발로 뛰는 일꾼」을 내걸고 지역개발에 몰두,지난 4년여동안 1백91억원의 예산을 끌어다 담양∼장성 우회도로 개설·골목포장·5백개 마을입구전등 달아주기 사업을 매듭짓고 현재 상수도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에 비해 후발주자로 선거전에 뛰어든 박후보는 「내고장은 새사람을 요구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김길곤 의원의 탈당으로 이완된 조직정비와 함께 얼굴 알리기에 분주.
장성에서 17대를 이어온 지역기반과 4천가구에 이르는 범박씨 종친회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박후보는 DJ의 「녹색돌풍」을 자신.
이·박후보 외에 신민당 탈당후 최근 국민당에 입당했으나 공천을 받지못한 김길곤 의원의 출마여부가 선거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백상규씨도 13대에 이어 무소속 출마의 뜻을 굳히고 있어 야당 지지표를 분산시키는 요인이 돼 이지역 선거전의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정순균기자>
□접전지역 현황
●도봉을
.달동네 영세민 밀집지역과 중산층의 단독주택 군지역
.유권자수 15만여명
◇출마예상자
▲김규원 64 민자 전의원
▲김원길 49 민주 전중앙증권신문 대표
▲김충섭 68 국민 전민추협부의장
▲이철용 44 무소속 현의원
●청주을
.아파트군·공단·농촌이 섞여있는 복합지역
.유권자수 16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임광수 64 민자 임광토건회장
▲정기호 53 민주 변호사
▲오용운 62 무소속 현의원,수서관련으로 민자당 탈당
●담양­장성
.도­농 혼합의 농촌으로 야당 강세지역
.유권자수 9만1천여명
◇출마예상자
▲이상하 55 민자 전국구의원
▲박태영 50 민주 전교보 부사장
▲김길곤 61 국민 현의원
▲백상규 55 무소속 한국기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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