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내 몸매 돌려줘 ~ 속옷 잘 챙겨야 건강·몸매 다 잡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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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쌍춘년, 결혼붐이 일었다. 올해 황금돼지해, 출산붐이 예상된다. 반면 출산을 앞둔 여성들의 고민도 만만찮다. 아이는 둘도 없이 좋지만 애써 가꾼 몸매를 잃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몸에 무리가 가는 일반 보정용 속옷을 입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몸매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여러모로 여성의 몸에 변화가 오는 출산 전후. 건강도, 몸매도 동시에 지키려면 어떤 속옷을 입어야 할까.

글=강승민 기자<quoique@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도움말=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차동현 교수, 비비안 디자인실 김희연 팀장

임신 6개월째인 이지선(30)씨가 속옷 매장에서 임산부 전용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최승식 기자, 장소 협조=현대백화점]

#산후 속옷, 과도한 조임은 금물

출산 직후 몸매는 임신 5~6개월 때와 비슷하다. 이 시기는 피하지방이 축적되기 쉽고 몸매도 처지기 쉽지만 관리를 잘하면 더 날씬해질 수 있다. 여성의 두 번째 체형 형성기로 볼 수 있다.

출산 후 약 3개월은 임산부 전용 보정 속옷, 그 이후엔 일반 보정용을 착용한다. 단 출산 과정에서 물러진 뼈가 원래대로 단단해지기까지는 약 1년이 걸리므로 몸을 지나치게 조이는 건 삼가야 한다.

특히 거들을 조심해야 한다. 거들은 탄성이 강한 소재와 금속 지지대로 몸을 꽉 조여 건강에 좋지 않다. 출산 후 자궁이 수축하며 생기는 출혈을 막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출혈을 동반한 분비물이 질 안에 고이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골반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출산 직후 석 달 정도는 밴드가 부착된 니퍼(허리부터 골반까지 감싸는 허리띠 형태의 거들)를 입는 게 좋다. 복부의 변화에 따라 속옷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단단한 지지대가 없고, 넓고 도톰한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 배를 넓게 감싸 주는 효과가 있다.

산후 3개월이 지나면 일반 보정 속옷을 입어도 된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신체 치수보다 한 치수쯤 큰 것을 입는 게 현명하다. 다소 불어난 몸매를 다듬고, 향후 일반 속옷을 입기 위한 적응기인 셈이다.

출산 직후 여성의 가슴은 2~3일경부터 급격히 팽창한다. 그리고 약 1달 후부터 서서히 젖샘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밑으로 처지는 경향이 있다. 모유 수유를 할 경우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산후용 브래지어는 가슴을 잘 받쳐 주면서 모유 수유용 개폐 기능이 있는 것을 택한다. 브래지어의 옆 날개가 넓어 무거워진 가슴을 잘 받쳐 주고, 가슴을 전체적으로 감싸 주는 풀 컵 디자인을 고른다. 또 와이어 브래지어의 경우 가슴에 압박을 덜 주는 라운드형 와이어를 사용한 제품인지 유의해야 한다.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의 경우 브래지어 컵의 안감 원단을 세심히 본다. 원단의 신축성이 뛰어나야 가슴을 위아래에서 잘 지지해 줄 수 있다. 일반 브래지어의 경우 어깨끈이 두터운 걸 구입하자. 가슴 처짐을 막아 준다. 착용감도 훨씬 편하다.

#산전 속옷, 체형 변화에 유의

브래지어는 임산부용을 쓰는 게 좋다. 몇 달 쓰지 않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 브래지어는 컵이나 와이어가 젖샘을 압박하곤 한다. 산모의 면역력이 평소보다 떨어져 압박이 심할 경우 젖샘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75A라면 80B, 또는 85B를 고르면 된다. 아래 가슴둘레는 한 치수 정도 크게, 컵은 두 단계 큰 것을 선택한다.

임산부용은 일반 브래지어보다 와이어가 넓은 게 특징이다. 또 여밈 장치도 4~5단계까지 늘릴 수 있어 체형의 변화에 맞게 착용할 수 있다. 옆 날개도 일반용에 비해 넓어 아래로, 옆으로 퍼지기 쉬운 가슴을 지지해 준다.

팬티를 고르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흔히 평소보다 큰 치수의 일반 팬티를 선택하지만 일반용은 허리선이 낮아 배를 충분히 감싸주지 못한다. 임산부용은 허리선이 가슴 아랫부분까지 올라가 있어 배를 보다 따뜻하게 해 준다. 임신 기간에 생기는 분비물을 잘 흡수하도록 면 수건 소재로 아랫부분을 마감한 것도 많다.

임산부용 거들도 있다. 배 부분에 'X'자형 밴드를 부착했다. 배가 불러오는 정도에 따라 감싸 준다. 배를 아래에서 한 번, 위에서 한 번 고정해 주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덜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