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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특집 TV외화|고전명작·화제작 줄 잇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KBS·MBC·SBS TV3사가 설날연휴 특선외화로 고전명작과 최신 흥행작을 집중 배치해 놓았다.
근자에 보기 드문 물량공세를 펼친 이들 방송사의 외화들 중 주목되는 것은 KBS lTV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MBC의『찰리 채플린 시리즈』, SBS의『배트맨』.
지난번 신정 때 불붙었던 각 사의 TV외화방영경쟁이 이번에는 자존심을 건 사활싸움으로 번졌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영화사상 시대를 초월해 부동의 정상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작으로 3, 4일 이틀간 오후9시30분 국내 TV에 처음 소개된다. 방송시간은 각2시간10분.
이 작품의 배경은 미국 남-북 전쟁. 절정에 달했던 미국남부의 귀족적인 사회문화가 이 전쟁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를 그린 영화로 스카롓 오하라라는 한 여성의 강인하면서도 슬픈 사랑과 생활의 기록이기도 하다.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1939년 미국 MGM제작, 클라크게이블·비비언리 주연으로 39년 작품·감독·주연여우상 등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쓸었다.
마거릿 미첼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1950년대 한국에 첫 공개된 이래 네 차례 재 상영됐다.
2일 오후9시50분에는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담은『특선 다큐멘터리 전설을 만든다』가 선보인다.
영화를 능가하는 극적이고 감동적인 제작과정이 화면에 담겼다.
『찰리 채플린 시리즈』는 1916∼17년 사이에 미국 뮤투얼 사가 제작한 작품을 최근 영국 개런티드 프로덕션이 단편영화 6편으로 다시 만든 것이다. 찰리 채플린이 메가폰을 잡았고 자신과 에드나 퍼비언스가 주연을 맡았다.
1부「전당포에서」「가짜백작」, 2부「이민」「촬영소에서 생긴 일」, 3부「모험가」「스케이트장에서」의 순으로 3∼5일 사흘간 하루에 두 편씩 방송한다. 방송시간은 매일 오후4시30분부터 1시간.
무성영화인 탓에 자막 처리되는 대사전개와 찰리 채플린의 코믹한 연기가 흥미를 끌듯 싶다.
「전당포에서」는 전당포에 고용된 채플린이 맨 날 말썽을 피다 손님을 가장한 강도가 들었을 때 재치 있게 그 강도를 잡아 주인의 신임을 얻는다는 내용. 이 작품을 포함해 전편에서 채플린이 보여주는 우스꽝스런 외모와 극 전개가 보는 이의 웃음을 수시로 자아낸다.
채플린이 맡은 역이 양복점사환, 영화촬영소의 무대담당보조, 도망자, 웨이터 등 주로 하층민의 애환과 사랑을 묘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배트맨』은 워너브러더스 사가 3천5백만 달러의 거금을 들여 제작, 90년 미국흥행 1위를 기록한 오락영화.
1939년 미국의 만화가 보브 케인에 의해 창조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어 온 만화 배트맨을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팀 버튼 감독, 잭 니컬슨·마이클키튼·킴 베신저 출연. 악당으로 나온 잭 니컬슨의 냉소적이고 재치 있는 대사·연기가 돋보인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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