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한국 창조적 에너지 + 홍콩 중국진출 노하우 =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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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계의 대모'로 불리는 스난성(施南生.사진) 필름워크숍 대표를 최근 홍콩영화제에서 만났다. 쉬커(徐克) 감독의 부인이기도 한 그는 지난 30여 년간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자로 활동하며 '무간도' '칠검' '용호문' 등 수많은 작품을 내놨다. 그는 "한국 영화계의 창조적 에너지와 홍콩 영화계의 중국 시장 진출 노하우가 결합하면 아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왜 합작 영화인가.

"중국 영화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극장 입장료 수입이 매년 30~40%씩 성장하고 있다. 과거엔 홍콩 영화사가 중국에 진출하려 해도 규제가 많았지만 이제는 별로 없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 영화사가 단독으로 중국에 들어가기는 여전히 매우 어렵다. 따라서 홍콩과 손을 잡는 게 좋은 대안이다."

-이미 '칠검'을 한국.일본과 합작으로 만들었는데.

"작품성도, 흥행도 대만족이었다. 한국에선 관객 반응이 별로였다고 들었지만 중국에선 아주 좋았다. 각국의 장점을 골고루 가져와 더욱 훌륭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묵공'도 매우 훌륭했다. '묵공'에선 환상적 연기와 성실함을 보여준 안성기에게 존경심마저 품게 됐다."

-합작 파트너로서 한국 영화계의 장점은.

"영화의 폭이 매우 넓다. '올드보이' 같은 스릴러에서 '엽기적인 그녀' 같은 로맨틱 코미디까지 정말 다양한 영화가 있다. 한국 배우에도 관심이 많고, 특히 이영애와 꼭 한번 같이 일하고 싶다."

-준비 중인 합작 프로젝트는.

"'비열하지 않은 그녀'(가제)를 작업 중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현대 젊은 여성들을 다룬 이야기로 남편 쉬커 감독의 아이디어다. 영화를 중국판과 한국판 두 가지로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홍콩=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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