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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산품애용운동」 확산/미제차 사는 직원에 보조금 지급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 지도자 비아냥거리는 발언 계기
미국에서 미국산품 애용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의 모든 나라 가운데 시장이 가장 넓게 개방된 나라로 국산품(미제)이냐,수입품이냐의 의식없이 싸고 질만 좋으면 제일 좋은 물건이라는 의식이 대세를 이루어온 미국에서 이같은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최근 부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에 대한 미국민의 의식이 새로워진데다 사쿠라우치 요시오(앵내의웅) 일본 중의원 의장의 『미국 근로자들은 게으르고 무식하다』는 발언이 이 운동에 기름을 부은 계기가 되었다.
세인트루이스의 몬산토사는 미국차를 사는 종업원에게 1천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키로하는 운동을 시작해 몇몇 회사에서 이에 호응하고 나섰다.
오하이오주의 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주동이 되어 시작한 「미국의 새로운 도약」운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운동은 오하이오주의 1백30개 회사가 호응하고 있는데 직원이 미국산 새차를 구입할 경우 4백달러,중고미제차를 구입할때는 2백달러를 회사에서 지급하며 인근지역의 자동차공장에서 나온 차를 살 경우는 1천달러를 보조한다는 것이다.
일리노이주의 한 주유소에서는 미국차를 타고 온 사람에 대해서는 휘발유값을 갤런당 2센트씩 깎아주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워싱턴시에는 미국산품만 파는 상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운동은 지방정부 차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는 최근 일본 스미토모사로부터 1억2천2백만달러 규모의 전철용 객차 구입계획을 취소하고 미국회사 제품을 쓰기로 했다.
이같은 운동이 아직은 외제품거부운동으로까지는 가지 않고 국산품애용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금년이 선거의 해인만큼 이 운동이 미국으로 하여금 보호주의를 채택토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워싱턴=문창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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