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두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의장은 2일 당내 중립진영의 확산세에 대해 "바람직하고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내 경선에서 양대 진영의 온도를 식히는 역할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원을 알린 '당이 중심되는 모임'(이하 중심모임)을 염두에 둔 말이다.
맹형규 의원을 주축으로 한 중심모임은 경선 중립과 당 분열 방지를 목표로 지난 2월 발족했다. 당초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18명으로 출발했으나, 최근 회원 수가 24명으로 늘었다. 특히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측근 정문헌 의원(경준위 대리인)과 박종희(전 비서실장).신현태(전 직능특보) 전 의원 등의 합류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국회 대표최고위원회의실에서 만난 이 의장은 "중심모임이 의원수를 늘리고 세력화하는 분위기"라며 "과열 양상의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이명박 양쪽 캠프의 온도를 식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천 구조 개혁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중심모임 등의 주장처럼 앞으로 공천은 대선후보 캠프가 아니라 당이 중심이 되도록 하는 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줄서기 논란 등 공천 관련 잡음을 소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 조기 구성 등 기타 주장도 타당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의 측근들이 다수 합류한 데 대해서도 이 의장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