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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고층아파트촌 변모|동소문 고지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의 대표적인 고지대 불량주택지구가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동소문로와 북악스카이웨이 사이 언덕에 자리잡은 동소문 재개발구역(5만5천평)이 그 현장.
이 지역은 지난 73년 재개발지구로 지정됐으나 재개발로 이주하게 되는 세입자들의 시위 (총1백22회), 사망자까지 발생했던 세입자와 조합원간의 극한대립으로 17년째 사업추진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러나 90년3월 서울시가 「관계법에 따라 세입자에게도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한다」는 최초의 결정을 내리면서 문제가 풀리기 시작, 지난해10월 택지조성의 첫 삽을 뜰 수 있게됐다 (현공정 6%).
동소문재개발구역은 올해 서울시 전체 재개발아파트 일반분양분(7천9백가구 예정)의 15%에 달하는 1천1백50여가구분의 엄청난 일반분양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이서 무주택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급규모=총 공급물량은 4천2백94가구분. 지난해 초의 건폐율·용적률 완화조치로 당초 3천8백 가구에서 9백94가구가 늘었다.
30도 정도의 경사진 부지에 18∼20층 높이의 고층아파트 34개 동이 대부분 남향으로 배치돼 들어서며 세입자 용인 영구임대아파트 2개동(3백65가구)도 지구의 가장 위쪽에 건립될 예정.
1천6백여 채에 이르던 불량주택은 지난해를 끝으로 모두 철거됐고 현재는 대지조성 및 옹벽공사가 한창이다.
일반분양=재 개발조합측이 조합원들의 지분에 따라 평형을 결정하는 관리처분신청을 준비중이다.
조합측은 3월쯤 서울시로부터 처분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어 일반분양은 빠르면 5월쯤 실시될 전망.
일반분양물량 1천1백50여 가구를 평형별로 보면(미확정 상태) 28평형이16가구, 32평형 3백94가구, 44평형 2백2가구, 50평형 4백18가구, 56평형 1백25가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분양가는 지난해 분양된 인근 돈암 2-2 재개발지구 평당가격 2백80만원을 기준으로 추산할 때 2백90만원 내외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며 채권최고액(평당 2백만원대)을 감안하면 총 분양금액은 평당 5백만원 정도.
분양아파트의 입주는 조합원들과 똑같이 94년 초까지 이뤄진다.
주거환경·편의시설=북악산자락에 위치, 서울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주변이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등 입지조건이 뛰어나다는 점이 이 지구가 지닌 최대장점.
단지위쪽으로는 북악스카이웨이와 바로 이어지는 연결로가 조성돼 있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놀이터 (4곳), 테니스장(4면) 파출소·동사무소·노인정(3곳), 청소년독서실 등의 기본적인 편의시설 외에 수영장·볼링장·헬스클럽 등을 갖춘 지하7층 규모의 대형 스포츠센터가 들어선다.
교육시설로는 유아원·유치원을 2곳씩 신설한다. 이밖에 기존의 우촌국민학교는 단지 한복판에, 돈암국교·삼선중학교·동구여상 등은 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어 학생들의 등하교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각 아파트 지하에 주차장을 설치, 가구당 1대 꼴이 넘는 총4천9백자대의 차량을 수용할 계획.
문제점=건폐율(17.4%), 용적률(2백65%)이 다른 아파트 단지보다 비교적 높아 건물이 다소 빽빽하게 들어서는 바람에 일조시간이 짧고, 사생활 침해우려도 있다는 것이 다소의 흠.
또 도보로 4∼5분 거리에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 등 2개 지하철역이 위치하고 있어 지하철이용에는 편리하지만 자가용이용 주민들은 상계동·미아리 일대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들로 교통체증이 극심한 동소문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불편이 예상된다. <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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