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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70%가 한달용돈 6만원 미만/소보원,60세이상 6백명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양로원 싫다” 81%… 할머니들이 질병많아
노인들의 69.8%는 한달에 6만원 미만의 용돈을 쓰며 가장 많이 사는 상품은 약품이다. 또한 요즘 크게 늘어나고 있는 유료 양로원에 대해서는 81%가 『전혀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밝혀 자식들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욕망(38.5%)을 강하게 표시했다. 남자노인들은 통념과는 달리 여자 노인들에 비해 훨씬 건강한 편이었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에 사는 60세이상의 남녀노인 6백여명을 대상으로 노인들의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은 용돈을 자식들에게 받는 경우가 69.4%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일을 해 벌어쓰는 사람도 16.7%나 됐다. 이밖에 배당금·이자·집세등 재산소득을 통해 용돈을 마련하는 경우는 4.3%,저축한 돈을 쓰는 경우도 2.7%였으나 연금(2.0%)·구제금 또는 생활보조금(1.7%)·퇴직금(1.0%) 등에 의한 용돈마련은 매우 적었다.
또 노인들은 용돈의 35.5%를 간식비에 쓰고 이발이나 목욕비로 18.6%,교제나 선물비로 15.5%,취미활동비로는 9.3%를 쓰고 있다.
용돈의 액수는 매월 1만∼3만원이 28.3%,3만원이상 6만원미만이 28.5%로 제일 많았으나 10만원이상도 13.3%나 됐다. 반면 1만원미만의 용돈을 사용하는 가난한 노인도 12.5%나 됐다.
노인들은 병원 및 약국의 이용에 대해 78.6%가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웠다』고 응답해 가장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불만 이유로는 ▲지루한 진료 대기시간(37.3%) ▲너무 비싼 비용(24.6%) ▲의사나 간호사의 불친절(10.3%) ▲약국의 의료보험 부실(9.5%) 순이었으며 불만이 있어도 항의한 사람은 불과 1.6%뿐이었다.
한편 노인에 대해 국가가 가장 절실히 해결해야 할 것은 ▲노령수당지급(44%) ▲질병 무상치료(18.4%) ▲취업알선(9.6%) ▲레저시설의 확충(8.3%) 순이었다.<석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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