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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 지구|개펄 부지 아파트 단지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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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앙일보 「수도권판」은 수도권 신개발 지구를 찾아 개발 현황, 전망, 주택 공급 계획, 문제점 등을 알아보는 기획물, 「신개발지를 가다」를 신설합니다. 중앙일보는 이를 위해 수도권 기동 취재팀을 편성, 수도권 지역 곳곳의 크고 작은 개발 현장을 누비며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알차고 유익한 생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편집자주】
홍수가 날 때마다 물에 잠겼던 폐천 부지인 서울 양천구 가양벌이 대단위 주택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89년 착공, 30만평의 부지에 들어선 15층 높이의 아파트 1백66개 동 대부분이 골조 공사를 끝마치고 우뚝 솟아올라 탁 트인 한강을 굽어보고 있다.
가양 지구 아파트 단지의 특징은 목동·상계 지구 등 지금까지 조성되어온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전체 가구의 77%가 근로 복지·임대 아파트로 구성돼 있어 근로자·저소득 시민의 보금자리가 된다는 점이다.
◇공급 규모=가양 택지 개발 지구의 총 면적은 29만6천평. 이중 근린 생활 시설·상업·공공시설 용지를 제외한 15만2천7백평에 아파트가 들어선다.
전체 1만6천2백94가구 중 영구 임대 아파트가 6천4백9가구, 임대 아파트 2천24가구, 근로 복지 아파트 3천1백80가구, 사원 임대 1천5가구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 분양분은 전체의 22·5%인 3천6백76가구에 그치고 있다.
◇분양=청약 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민간 공급분 2천2백 가구는 지난해 11월 분양이 완료 (93년8월 입주 예정) 됐으며 청약 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하는 시영 아파트 1천4백76가구도 도시 계획 사업 및 시민 아파트 철거민에게 주는 특별 공급분을 제외한 4백 가구와 시영 임대 아파트 (2천24가구)도 지난달 초 분양이 끝났다.
생활보호대상자·의료부조자·보훈대상자 등에게 공급하는 영구 임대 아파트 (총 6천4백9가구)는 오는 6월부터 입주 희망자를 모집, 공급 순위에 따라 입주자를 선정한다.
근로자용 아파트 (근로자 복지 3천1백80가구, 사원 임대 1천5가구) 총 4천1백85가구 중 구로공단 측이 공단 직원들에게 공급키 위해 자체 건립하는 복지 아파트 1천5백56가구를 제외한 2천6백24가구는 다음달부터 분양된다.
근로 복지 아파트의 분양 대상은 제조업·운수업체 근로자 및 환경미화원들로 월 소득 1백만원 이하의 부양 가족이 있는 무주택자. 이중 직장 소재지가 구로·양천·강서·영등포 지역인 근로자가 1순위가 된다. 최초 입주 시기는 10월초.
◇기반·편의 시설=근로자·저소득 시민 등의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한 연건평 2천6백평 규모의 대형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고 단지 내 건립 예정인 2곳의 사회 복지관에는 공동 작업장 및 취업 안내소가 각각 설치된다.
교육 시설은 유치원 6곳, 국교 6곳, 중학교 3곳, 고교 3곳이 들어서며 탁아소 (2곳)·상가 (7곳)·우체국·파출소·소방서 등은 물론 택시기사들을 위한 택시 조합 사무실도 설치된다.
지구 서쪽 지역으로 서울∼인천 영종도 신국제공항을 잇는 고속 전철 노선 개설이 계획되고 있으며 가양 지구∼난지도간 교량 설치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이 교량은 올해 중 설계를 끝내고 93년 착공, 96년 완공할 예정.
가양 지구는 홍수시 상습 침수 지대였으나 서울시가 지난 86년 올림픽대로 건설 사업과 함께 한강 제방 강화 사업을 끝낸 데다 침수 방지용 배수 펌프장을 신설, 8월부터 가동할 계획이어서 침수 가능성은 사라졌다.
◇문제점=가양 지구의 연결 도로가 공항로와 올림픽대로 뿐이어서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가뜩이나 극심한 이들 도로의 교통체증은 가중될 전망이다.
또 공항·방화·등촌 지구도 택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강서구 일대와 성산·양화대교의 차량 적체 현상은 극심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가양 지구 주택 단지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으나 단지 북쪽 한강 너머에 위치한 난지도에서 날아드는 악취로 주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게될 전망이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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