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도 업체 시터스 이준표 사장 "전 세계 내비에 국산 SW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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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업체 시터스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준표(사진) 시터스 사장은 29일 "올해 중국에 이어 유럽과 베트남, 러시아와 호주에도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올해 해외에서만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부분 내비게이션 업체가 단말기와 SW를 함께 생산하는 것과 달리, SW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직접 생산하게 되면 그만큼 많은 시설과 인력에 투자를 해야 하나 아직 그럴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전 직원(90명)의 절반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SW '루센'과 PDA용 내비게이션 SW '포켓나비'가 이 회사 주력제품이며, 디지털큐브와 맥시안 등 30개 단말기 제조업체가 이들 SW를 채택하고 있다.

시터스는 우선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 기술인력 10명을 채용해 연구개발 능력도 보강했다. 지난해 40만 대 규모였던 중국 내비게이션 시장이 올해 150만 대로 확대되고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엔 100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 회사는 현지 지도 공급업체 '나브인포'와 손잡고 다음달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사장은 "내비게이션은 현지화가 꼭 필요한 제품"이라며 "핵심 SW는 우리가 개발하고 실질적인 내용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업체와 제휴해 만든다는 게 우리의 사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하드웨어 업체든 SW 업체든 수출로 새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터스는 곧 설립할 베트남 법인에서 일할 현지 연구개발 인력 채용을 서두르는 한편, 유럽 진출을 위한 현지 SW업체 협력선 확보 작업도 진행 중이다. 2000년 설립된 시터스는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목표는 200억원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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