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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자 "승진서 성차별"|숙대 박영자 교수 연구 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여성 과학자들은 동료 남성들과의 승진기회에 있어 불평등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직장 생활에서 가사와 자녀의 양육 문제와 관련된 시간적 제약을 가장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여성 과학자들은 효율적인 여성 과학 인력의 활용을 위해 과기처 소속 상설 기구의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는 숙명여대 박영자 교수 (50·화학과)가 최근 한국과학재단에 제출한 「여성 과학 인력의 활용 방안」이란 연구 보고서에서 밝혀진 것으로 지난해 7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전국 여성 과학자 1백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과학자들은 동료 남성들과 수입, 대우 면에서는 각각 93% (1백23명), 82% (1백9명)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에 승진 기회에 있어서는 2명중 1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10명 중 4명의 여성 과학자들이 직장 생활과 가사·자녀 양육 문제 등의 이중고를 가장 힘들어했다.
이에 따라 여성 과학자들은 남녀 기회 균등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었으며, 탁아 및 복지 시설 운영, 일정 기간의 산후·육아 휴직 제도 보장 등 시간적 제약에 대한 해결책도 강력히 바라고 있었다.
이와 함께 여성 과학자들은 여성 스스로도 철저한 직업의식 (36%), 여성 자신의 역량 강화 (33%), 적극적 사고 (23%)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보고서에는 또 숙명여대 이과대 4년생 1백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결혼이 여성 인력 불평등 고용의 한 요인으로 보는 견해가 89% (1백12명)에 달했다.
또 응답자 3명 중 2명이 대학 교육에서 외국어·컴퓨터 교육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우선 남성 편중의 인력난 속에서 여성 과학 인력의 잠재적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과기처 소속 상설 기구가 필요하며, 적극적인 고용책인 쿼타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여성 스스로도 자질을 배양하고 철저한 직업의식, 강한 책임감을 갖춰야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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