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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안성읍|전원 공업 도시로 "탈바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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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개발 낙후 지역인 경기도 안성 지역을 전원 공업 도시로 개발키 위해 추진중인 안성 공업 단지 부지 평탄 작업이 마무리돼 오는 5월부터 공장 건축이 시작된다.
60개 업체 수용을 목표로 조성 중인 공단 부지는 몇개 업체가 선 분양을 신청, 99%의 분양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안성군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조성하는 이 공단이 본격 가동될 경우 약 7천명의 고용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인구 증가·시세 팽창 등은 안성읍의 시 승격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안성군은 공장 건축에 앞서 마무리 지어야하는 진입로 개설·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 공사는 착공도 않은 채 사업비 확보를 목적으로 선 분양 후 공장을 건축토록 하고 있어 입주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안성 공단=안성군 미양면 계륵리와 구수리 경계 지역에 22만3천5백96평의 공단 부지를 조성해 이중 16만5천6백36평은 순수 공장 용지로, 나머지 5만7천9백60평은 공공 시설 용지로 활용한다.
안성군은 이중 공장 용지를 평당 35만원씩에 분양, 총5백79억7천2백만원의 민자를 유치해 이를 전액 공단 조성 사업비로 투자키로 하고 지난해 3월 기본 설계를 실시했다.
또 5월부터 분양을 시작, 분양 계약금 2백50억원을 받아 지난해 12월초부터 토지 평탄 작업을 벌인데 이어 전체 사업비 중 1백29억원을 투입, 공단 남쪽에 하루 1만2천t의 공장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 종말 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30억원을 들여 대덕면 죽리에 취수장을, 미양면 계륵리에 정수장을 각각 설치, 공업·생활용수를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안성읍간 2차선 국도를 4차선으로 확장하고 안성읍∼공단간 폭7m의 농로를 이용, 폭 35m의 4차선 도로를 개설키로 했다.
입주 업체는 전자·섬유·식료·의약·기계 등 무공해 6개 업종으로 제한한다.
◇기대 효과=60개 입주 업체가 고용하는 근로자는 약 3천명에 이르게돼 안성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 거주 주민들의 취업 기회가 확대된다.
또 근로자 가족 이주에 따른 인구 증가·시세 팽창 등은 읍으로 승격한지 70년이 지났으나 낙후 지역으로 남아 있는 안성읍 개발을 가속화시키고, 공단 가동으로 세수입도 크게 증가돼 현재 35% 수준에 머무는 재정 자립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있다.
한편 공단 조성에 따른 개발붐으로 안성 일대 땅값은 1년 전보다 30%가량 급증, 안성읍 중심지 땅값은 평당 8백만∼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문제점=국가 공단의 경우 입주업체가 공장 건축을 시작하기 전에 진입로 및 공단 부지 내 도로 개설, 공업 용수 공급 시설, 상하수도 시설 등 기반 시설 공사를 마치고 공장을 건축토록 하는 것이 관례이나 안성군은 선 분양 후 2백50억원의 분양 계약금까지 받아놓고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안성읍간 도로 확장 공사만 지난해 12월 착공했을 뿐 안성읍∼공단간 4차선 도로 개설은 착공조차 못하고있어 비포장 농로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안성군 관계자는 『1개 공단을 조성하는데는 최소한 3년 이상 소요되는데 이를 2년 이내 조기 완공키로 하고 무리하게 사업 계획을 추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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