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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에 긴 부츠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70년대 말을 주도했던 긴 부츠가 10여년이 지난 올 겨울 다시 유행의 총아로 급부상하고 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성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가고 있는 긴 부츠 붕은 시간이 흐르면서 30∼40대 중년 여성층으로까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스웨드나 누박, 부드러운 가죽 등을 소재로 한 2∼3㎝의 낮은 굽에 길이 38㎝정도의 검정색 긴 부츠가 이번 붐의 주역. 젊은 층에서는 편편한 고무창이나 1∼2㎝정도 높이의 굽을 가진 무릎 위까지 올라오거나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장식이 첨가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이, 중년층 여성들은 자수나 주름을 사용하여 여성 특유의 우아함을 강조한 3∼5㎝의 중간 굽 긴 부츠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70년대 말 여성들 사이에「긴 부츠가 없으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긴 부츠는 80년대 들어서면서 점차 퇴조해 최근 2∼3년간은 겨울에도 평상화 차림을 선호하는 경향으로까지 바뀌었었다.
따라서 올 겨울의 긴 부츠 붐은 제화업계 관계자들도『예상 밖의 일』이라고 할 정도.
실제로 에스콰이어의 경우 긴 부츠의 판매량은 전년의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엘칸토도 통상적인 부츠 매출 상승치인 20%를 뛰어넘어 전년도보다 30%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은 8만5천원에서 14만5천원선.
엘칸토 디자인실 이은욱씨는『70년대 말은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에 지퍼를 이용한 딱딱한 느낌의 승마용 부츠형태로 굽이 가는 하이힐의 긴 부츠 차림이었던데 비해 올해는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에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긴 부츠 착용이라는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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