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세계육상대회 성공 위해 국가적 지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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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여름올림픽(1988년)과 월드컵 축구대회(2002년)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유치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대구시와 유치위원회, 그리고 대구시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보여준 그간의 유치 노력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단일종목이지만 여름올림픽에 맞먹을 정도로 인기있는 스포츠 이벤트다. 2005년 핀란드 헬싱키의 제10회 대회의 경우 전 세계 65억 명이 지켜봤다. 대구대회 기간 중 외국인 3만여 명이 입국해 6000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와 5000여 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과 서울이 세계 속에 다시 태어났듯이 대구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제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쾌거가 돋보이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점이다.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적극적으로 나선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제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차례다. 그간의 무관심을 반성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운영에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아무리 중요한 대회라도 우리 선수가 없는 대회는 의미가 퇴색하게 마련이다. 앞으로 4년간 선수 육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우수한 심판 요원을 양성하는 것도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필수적이다.

이제 4월의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7월의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그리고 12월의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국민 역량을 결집하자. 그리하여 트리플 크라운을 넘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대~한민국'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