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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우리들의 천국』대학생 역 박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마이크맨 출신으로 주목받는 신인 연기자가 있다.
MBC-TV 청춘드라마『우리들의 천국』에서 자유 분방한 대학 2년생으로 나오는 박철(24). 드라마스태프의 하나인 마이크맨이 인연이 됐지만 지금은 당당히 제몫을 해내는 조연급 연기자다.
『90년말이었죠. 군에서 제대한 후 휴학기간 중 충무로의 청맥 녹음실 소속으로 일할 때였습니다. 이 드라마 촬영에 참가해 오디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연출자가 저더러 단역으로 한번 출연해 보지 않겠느냐고 했어요. 그게 계기가 된 거죠.』
그 뒤로도『우리들의 천국』『고개 숙인 남자』에서 연출자의 주문이 있을 때마다 마이크를 놓고 몇 차례 더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다 본집인 서울예전 방송연예학과에 복학했다.
복학한지 얼마 안돼 TV방송국으로부터 고정배역의 제의가 들어왔다. 그 때가 지난해 초. 그 후 가능성을 인정받고 같은 해 4월에는 MBC 20기 탤런트로 뽑혔다.
『제 연기요? 아직은 기껏해야 중·고교 학예회 수준이겠죠.』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의 연기 가능성과 노력하는 자세를 높이산다. 연기 초보자에서 벗어나 얼굴 표정 연기가 서서히 살아나는 등 눈길끄는 신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 동안 연기실력이 늘어서인지 몰라도 이제 조금씩 극중에 몰입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런 때는 촬영이 끝난 뒤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남들은 저보고 홍콩형 외모라고 합니다. 그래서 별명이 장국영이에요. 케빈 코스트너를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글쎄요, 그걸 칭찬으로 들어야 할지….』
스스로 좋아 택한 직업인만큼 브루스 윌리스·앨 패시노·로버트 드니로처럼 외모보다는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순수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요. 저는 그게 좋습니다. 반면 고집스런 면도 있지만요.』
1백82㎝, 78㎏의 체격이 보기에 퍽 듬직하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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