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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의 삶

중앙일보

입력


김시범(44) 캐릭터라인 대표는 사무실이나 집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건강을 챙긴다.
캐릭터 개발과 라이센싱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1주에 3~4회 집 근처 매봉산을 찾아 30분간 산책로를 오르내린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오피스텔도 그의 '생활 주변의 운동 장소'였다. 그는 사무실이 있는 21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걸어서 출퇴근했다.
"운동은 특별히 시간을 내야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활 주변에서 틈나는 대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운동입니다."
그는 오전 6시 30분 기상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다. 20분 정도 그가 예비군훈련장에 나가서 배운 스트레칭을 한 뒤 30분간 반신욕을 하면서 땀을 뺀다.
사무실에 출근해서도 간단한 운동은 이어진다.
"평소 앉아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많이 움직여 줍니다. 근육을 키우기보다는 딱딱하게 굳어 있는 근육을 자주 풀어줍니다."
그는 자연과 함께 하는 것도 건강을 챙기는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고, 꽃·나무와 교감을 나누고, 흙을 밟아보는 것이 좋은 건강법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자연과 멀어지면 건강과도 멀어진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그가 틈나는 대로 가족과 함께 산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등산이나 걷기·스트레칭밖에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는 수영·스키·테니스·골프 등을 15년 전에 다 배웠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갔다온 그는 1988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여기서 의류 등의 상품 기획을 맡았던 그는 일 때문에 다양한 운동을 배우게 된다.
"관련된 운동을 제대로 모르고서는 수영복·스키복·골프복의 착용감을 느끼고 평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할 줄 알아야 신제품 의류를 기획할 수 있었죠."
골프도 이때 배웠다. 업무상 이유를 대고 점심시간 뒤 30분을 내 회사 주변에서 배웠다.
골프를 칠 줄을 알지만 운동이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그냥 사교 모임을 위한 수단이라고 여긴다.
독자적인 사업체를 갖고 싶었던 그는 1991년 삼성물산을 그만두고 모자를 수출하는 무역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현재의 캐릭터라인은 당시 이 무역회사의 한 사업부문이었다가 독립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의 국제이사를 맡아 동계올림픽 종목인 루지·봅슬레이 등의 국제교류를 돕고 있다.
국제이사를 맡은 뒤 봅슬레이에 한 번 도전해 볼 생각도 하고 있다.
그도 한 때 자신의 건강에 대해 심각한 위협을 당한 적이 있었다.
2002년 4월 갑자기 온몸이 바늘로 찌르듯이 아팠다. 일도 못하고 잠도 못 잘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
당시 그는 사업하랴 청년회의소 등 외부활동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혹사를 견디지 못한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면 크게 잘못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정신이 번쩍 든 그는 한 달간 아무런 저녁 약속을 잡지 않았다. 있던 약속도 취소했다.
한 달간 스케줄을 비우자 그의 몸은 거짓말처럼 고통이 없어졌다. 그때 이후 그는 몸에서 조그만 이상 신호가 와도 저녁 약속을 하지 않거나 취소하고 집 근처 산에 오른다. 그러면 몸은 다시 말끔하게 가벼워지고 머리도 맑아진다.
그는 사업과 국제교류 업무로 1년에 두 달은 외국에서 보낸다. 외국에 갈 때마다 수영복과 운동화는 그가 꼭 챙기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호텔이나 항공기 내에서도 그의 가벼운 운동은 그치지 않는다.
"호텔방에서는 스트레칭을 하고, 호텔 내 수영장이나 헬스장을 찾습니다. 항공기 내에서는 가벼운 목 돌리기, 발가락 구부리기 등을 하면서 몸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줍니다."
그는 집에서 초등 6학년인 막내 아들과 함께 노는 것도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막내와 가벼운 씨름이나 레슬링을 하면서 뒹굴다 보면 운동도 되고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됩니다."
그는 요즘 사업을 하면서 한양대 국제학부에서 전자상거래 강의를 하고 있다. 청년회의소에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강의도 하고 있다.
"열심히 생활하면서 항상 가까운 데서 운동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그는 가만있지 않았다.
팔목을 가볍게 돌리고, 목도 천천히 회전시키고….

글=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사진=프리미엄 이성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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