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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배기태 대잇는다 빙판의 「무서운 아이」이규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이영하(이영하) 배기태(배기태)이후 걸출한 특급스타가 없는 한국 빙상계에 「무서운 아이」가 나타났다.
중학1년생으로 과거 이영하·배기태의 대학시절 기록을 능가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이규혁(이규혁·13·신사중) .
특히 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빙판위에서 스케이팅을 시작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의 어머니인 70년대 한국피겨스케이팅의 프리마돈나 이인숙(이인숙·36·현대표팀감독) 씨가 임신 8개월까지 스케이팅을 했기 때문.
그뿐아니라 이의 아버지는 60년대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이었던 이익환(이익환·46·인숙스포츠대표) 씨.
이씨는 지난 68년 제10회 그러노블 동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을 비롯, 70년 헬싱키 유니버시아드때는 빙상사상 첫 남·북한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스타 플레이어.
따라서 이규혁은 한국빙상의 대표적 남녀스타가 결합해 창조해놓은 걸작품인 셈이다.
숙명적으로 빙판위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이선수가 본격적으로 자세교정을 시작한것은 리라국교 3년때부터.
그러나 아버지 이씨는 소질이나 체격조건이 성숙하길 기다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규혁이는 이제 비로소 스케이트선수로서의 기본체격(1m70cm·63kg)과 기초체력을 갖춘 정도일 뿐』 이라는 것이 아버지 이씨의 설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선수는 92세계 주니어빙상선수권대회(1월31일∼2욀2일·폴란드) 파견 대표선발전에서 국가대표 김윤만(김윤만·고려대)과의 3천m·5천m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고 순발력을 위주로 하는 단거리에선 경험 많은 선배들을 이길 수 없으나 장거리에서 만큼은 내로라 하는 국가대표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의 수준.
이선수의 특징은 후반들어 래프타임이 오히려 1초씩 단축되는 막판 스퍼트가 일품인 것.
아버지 이씨는 『이제 첫선을 보인만큼 합격점을 넘어섰으니 3∼4년후면 세계 무대에 내놓을수 있을것』 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한편 이규혁의 동생 규연(규연·10·리라국교5년)은 어머니 이인숙씨가 맡아 키우는 피겨스케이팅선수.
아직 세부 기술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으나 세계 정상급 피겨스케이팅 선수들도 시도하는데 주저하는 3회전을 해내고 있는 수준이라는게 이씨부부의 설명.
『두고 보십시오. 3∼4년후면 스피드에서는 규혁이가, 피겨에서는 규연이가 세계무대에서 무언가 반드시 해 낼 것입니다』고 이씨부부는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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