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직장인과 밀접한 상품 물가 36년치 따져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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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오름 폭을 보인 경유는 70년 ℓ당 14원에서 2006년 1272원으로 올라 무려 90.9배가 됐다. 경유는 전반적인 유가 인상에 세금 인상까지 더해져 최근 2년 사이 오름 폭이 특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37.4배 올라 경유 오름 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등심.커피.영화관람료.목욕비 등의 오름 폭도 컸다. 한우 등심은 70년 한 근에 500원 하던 것이 2006년 3만5506원(500g)으로 71.0배, 커피(커피숍 기준)는 한 잔에 50원에서 3527원으로 70.5배, 영화관람료(방화 한 편 기준)는 111원에서 7000원으로 63.0배, 목욕비는 60원에서 3773원으로 62.8배 뛰었다. 반면 맥주와 소주 등 서민들이 즐기는 술의 오름 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70년 한 병에 200원이었던 맥주 값(소매 값 기준)은 1290원으로 6.4배, 72원이었던 소주 값은 950원으로 13.1배 올라 26개 품목 중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국내 항공료(서울~부산 간 편도) 역시 4200원에서 6만7150원으로 15.9배 올라 상승 폭이 작은 품목 중 하나로 꼽혔다.

분석을 맡았던 노승권 한국물가정보 물가분석팀장은 "소주나 맥주 등은 가격저항이 워낙 크기 때문에, 국내항공료는 초기 요금이 고가였기 때문에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설렁탕 값은 56.7배(97원→5500원), 자장면은 54.5배(60원→3273원), 시내버스삯은 53.3배(15원→800원)로 뛰었다. 26개 품목 중 50배 이상 값이 뛴 것이 8개였다. 샐러리맨 물가지수를 일반 소비자 물가지수와 비교하면 2002년 이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그 이전까지는 일반 물가지수가 높았으나 이후에는 샐러리맨 물가지수의 오름 폭이 가팔랐다.

2000년 이후 유가 및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일반 물가보다 샐러리맨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데다 70, 80년대 생필품 가격 인상을 억제해 온 정부의 물가정책이 다소 느슨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광 이코노미스트 전문기자.김태윤 기자

※더 자세한 내용은 3월 26일 발행되는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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