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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씨, 독일의 '무용 장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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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발레리나 강수진(40)씨가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 정부로부터 '무용 장인(匠人)'인 '캄머탠처린(Kammert?nzerin)'에 23일 선정됐다.

'캄머탠처린'은 '궁중 무용수'란 뜻으로 최고의 예술적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주어지는 명예직이다. 슈투트가르트는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주도(州都)이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독일에서 최고의 발레단으로 손꼽힌다. 이 명예는 해마다 수상자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격에 걸맞은 적임자가 있을 때에만 선정하는 방식이다. 지금껏 무용 분야에서 '캄머탠처린'을 받은 사람은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낸 마르시아 하이데 등 세 명뿐이다. 아시아인으론 강씨가 처음이다.

무용평론가 장광열씨는 "이번 수상으로 강씨는 독일에서 공인된 예술가로 확고한 인정을 받았다"라며 "앞으로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27일 바덴뷔르템부르크 주립극장에서 열린다.

강씨는 1985년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입상한 이후 세계 무대에서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86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했으며 97년 수석 무용수, 2002년 종신 단원 등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다.

강씨는 7월 25일부터 사흘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을 빛낸 해외 무용 스타 초청공연(강수진과 친구들)'의 예술감독을 맡아 로날드 바스코빅(베를린 발레단), 김지영(네덜란드 국립발레단), 김세연(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등 국내외 스타급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6월에는 영어.독일어.한국어로 된 발레 화보를 독일에서 출간한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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