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쌓아놓기 시위 확산/호남농민/추곡수매안 국회 변칙통과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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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주·전주=현석화·천창환기자】 국회의 추곡수매안변칙통과에 항의하고 추곡전량수매를 요구하는 전남·전북지역 농민들의 벼야적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현재 해남·고성·무안등 전남도내 3개군 8개면 농민들이 벼4천2백여 가마를 면사무소등지에 쌓아놓고 벼야적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남군 마산면·산이면·송지면·옥천면등 4개면 농민 1백50여명은 20일 하룻동안 경운기·트랙터등 농기계 1백40여대에 추곡 2천여가마를 싣고 각 면사무소와 수매현장에 쌓아둔채 「벼야적 시위」를 벌였다.
해남군 농민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농민이 요구한 전량수매와 미국쌀 수입반대를 위해 무기한 야적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추곡수매안 날치기 통과에 항의,내년 총선에서 민자당 낙선운동까지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성군 미력면·겸백면 농민들도 벼 5백여가마를 경운기등에 싣고 고성군청앞에 쌓아두고 벼야적투쟁을 벌이고 있으며,무안 해제 농민회도 지난 18일부터 해제면 석용리 용흥공판장에 벼1천5백여가마를 야적한채 4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주군 농민회는 이번 추곡수매안이 날치기통과된데 항의,다음주부터 군내 전지역에서 야적시위를 전개할 것과 각종 농가부채에 대해 현물상환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전북 옥구군 개정면 농민회원 10여명도 경운기에 벼2백여가마를 싣고 개정농협공판장앞에 몰려와 추곡전량수매를 요구하며 날치기통과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20일 오전 11시쯤 순창군 풍산면 농민회원 20여명이 벼 8백40가마를 운경기와 트랙터에 싣고 면사무소로 가려다 직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전북도내 정읍·익산·임실·옥구등 4개군 10개면 농민1백여명도 벼 4천여가마를 농협공판장등에 야적한채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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