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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간 협조 여성문제해결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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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역대 정무(제2) 장관들께서 여성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를 실천해가도록 주력하는것이 제게 맡겨진 과제라고 여깁니다.』 20일 이계순장관의 뒤를 이어 제4대 정무(제2) 장관으로 취임한 김갑현장관(59). 그는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게돼 감당할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면서도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 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단단한 각오를 내비친다.
72년 대한YWCA연합회 상록회 회원으로 Y와 인연을 맺기 시작, 88년 회장직에 올랐던 그는 4년을 밑도는 재임기간중 무려 19개의 지방Y를 조직해내는 저력을 보여 「지도력을 갖춘 여성」으로 부상했다.
『장관직을 극구 사양했으나 끝내 개각 명단에 들고말았다』는 김장관.
그는 봉사정신을 바탕으로한 여성단체에서 잔뼈가 굵어온 자신의 정책 결정자로서의 「엄청난 변화」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그는 여성정책 방향을 묻는 끈질긴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는 여성문제를 비판하고 해결책을 제안해온 입장에서 이젠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으로 바뀌었으므로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심성을 잃지 않는다.
그가 Y회원들로부터 받고있는 신뢰의 바탕은「마음과 마음을 주고받을수 있는 행동하는 지도자」라는 점. 아무리 먼 곳이라도 회원들이 그를 필요로 할때는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히 뛰어다닌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따라서 그는 정무 (제2) 장관실이 아직 숙제로 남겨 두고 있는 비제도권 여성단체들과의 관계도 『화해와 협력의 시대 조류에 맞춰 개선될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특히 계층간의 협조를 통해 여성문제를 해결해 가자는것이 그의 포부. 예컨대 생계를 위해 나서야하는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의 육아문제를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운 중산층 여성들이 봉사정신으로 돌봐주어 해결하도록 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다.
87년 남편(박창원·유신학원이사장)과 자신의 이름을 한자씩 따 재단법인 창현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남편의 외조도 대단. 슬하에는 2남2녀를 두고 있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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