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안정권 점수, 학원 배치표와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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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려대가 최근 3년간 입학생의 합격 안정권 수능 점수를 공개했다.

고려대는 22일 오후 서울 불암고 강당에서 열린 입학설명회에서 2005, 2006, 2007학년도 입시의 모집단위별 합격자 중 상위 75%에 해당하는 수능 점수와 영역별 등급을 공개했다. 박유성 입학처장은 "정확한 입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교 방문 입학설명회 현장에 한해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가 이날 공개한 입시분석 자료에는 매년 정시모집 2차 합격자를 기준으로 모집단위마다 상위 75%에 해당하는 합격자의 수능 점수(400점 환산 점수 기준)와 수능 4개 영역의 등급이 들어 있다. 자료에는 최근 2년간 입시학원에서 제작한 배치표상 점수도 비교자료로 함께 공개됐다.

법대의 경우 실제 합격자의 점수는 391.17점(2006), 392점(2007)이었다. 그러나 학원들이 예상한 합격 안정권 점수는 이와 달랐다. 박 처장은 "학원 배치표와 실제 합격 안정권 점수는 다르다"며 "3년치 추세를 참고해 올해 입시에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설명회에는 불암고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인근 고교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수능 점수와 등급이 공개되자 참석자들은 대형 스크린 앞으로 몰려들어 메모하기에 바빴다. 불암고 3학년 김모(18)군은 "학원배치표는 그대로 믿기 힘들었는데 대학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니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모(46)씨도 "합격 안정권 점수 공개가 좋은 정보였다"며 "다른 대학들도 합격 안정권 점수를 공개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23일 한국외대부속외고, 26일 안산 동산고에서 입시설명회를 여는 데 이어 6월 말까지 250여 개 고교를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고려대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새로 도입하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전형'에 국내 학생들의 지원을 제한키로 했다.

박 처장은 22일 "교육부가 20일 국내 거주 학생들이 수능시험 대신 SAT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대입 규정에 어긋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교육부의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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