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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코리아] 자원·철도협력 낄 틈 없는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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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은 해외 에너지 확보를 위해 '재팬 메이저(대형 석유회사)'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유럽의 석유 메이저와 중국의 공격적인 에너지 확보전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은 단독으로 개발하는 해외 유전 비율을 현재의 15%에서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 중.러 43억 달러 공동사업 서명 예정=홍콩 문회보(文匯報)는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26~28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중국에 대한 석유 공급량을 대폭 늘린다는 데 합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이와 관련, 양측 소식통들은 하반기부터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러시아산 원유가 중국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1500만t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중국 전체 수입량의 약 10%다. 리후이(李輝)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에너지 협력은 양국 관계 강화의 기초"라고 전제하고 "현재 두 나라 관련 기업들이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이 지난해 3월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2011년부터 매년 3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중국에 공급된다. 2010년 중국의 예상 생산량(100억㎥)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 일본 자민당도 나섰다=치밀한 자원외교에서는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집권당인 자민당은 최근 당내에 '에너지 전략 합동 부회'를 만들었다. 부회장인 마스조에 요이치 의원은 "중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아프리카.남미 등 지구촌 곳곳에서 에너지를 확보하러 다니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중국의 고속철도 공사에 동참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가와사키(川崎) 중공업과 동일본철도가 하얼빈~다롄(大連) 간 950km 고속철도 공사에 참여하는 안이다. 지난달 중국 측이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상하이 간 고속철도를 자체 기술로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구간은 겨울에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지역이어서 특수 공법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 기업에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

홍콩.도쿄=최형규.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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