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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연방 연내해체/고르비­옐친/독립국 공동체 1월 출범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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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AP·UPI·로이터=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17일 소 연방체제를 해체하고 내년 1월1일을 기해 새로운 독립국가 공동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실 발표를 인용,소련 타스통신과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두 지도자는 이날 오전 옐친 대통령의 요청으로 크렘린에서 2시간동안 이뤄진 회담에서 연말까지 크렘린궁과 소련 중앙은행(고스방크) 관할권 등 연방정부 기능을 2주내에 러시아 정부에 이관키로 합의했다.
파벨 보시차노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뒤 『러시아공화국에 이관되지 않는 그밖의 연방정부 기능은 폐지되며 낫과 망치의 소련국기가 내년 1월1일자로 크렘린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앞으로의 입지와 관련,안드레이 그라초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독립국가 공동체에 참가한 공화국들이 독립국가 공동체 협정을 비준할 경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정치인으로서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고 말해 연방해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고르비 사임촉구
한편 소련 최고회의 연방회의(하원)는 1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다.
연방회의는 이날 채택한 결의안을 통해 『대통령이 연방 전체 및 각국공화국들의 주요문제들과 유리돼 있는 현상황에 비춰 우리는 고르바초프의 사임문제를 제기한다』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의 분열방지를 위해 아무일도 하지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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