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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사진」은 CF모델/이상규씨가 직접 찍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김양은 지금 내 아내” 제보 전화도/「웅진여성」 자진 폐간
『웅진여성』「에이즈여성복수극」기사의 명예훼손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 2부(주선회 부장검사)는 11일 이잡지에 실린 김모양의 사진이 89년 12월18일자 「운송신보」에 CF모델로 소개된 남모씨(26)임을 밝혀내고 남씨의 소재를 찾고 있다.
검찰은 당시 「운송신보」에 실린 남씨의 기사를 구속된 이상규씨(32)가 취재 보도하면서 이씨가 직접 남씨사진을 여러장 찍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사진 가운데 한장을 지난해 7월 이씨가 주간레저신문에 쓴 「밤거리 에이즈공포,감염여인 복수극한창」이란 기사에 사용한뒤 『웅진여성』12월호에도 그대로 실은 것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9일 윤모씨라고 신분을 밝힌 30대남자가 『사진주인공은 나의 처인데 3년전 「운송신보」창간호 표지 모델로 쓴다고해 처가 준 것』이라는 제보를 해옴에 따라 윤씨에 대해서도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상규씨는 『89년 11월 우연히 유망 CF모델 남씨를 알게돼 취재 보도했으며 서울 강남에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그이후 연락이 끊겨 소재지를 모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남씨와 같은 이름을 추적한 결과 실존인물이 아닌데다 남씨가 기사의 피해자이면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본명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89년 12월18일자 「운성신보」는 남씨에 대해 「90년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88년 공익광고 CF로 모델계에 뛰어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지적인 용모와 뛰어난 몸매등으로 90년대를 이끌어갈 연예계 스타로 부각되고 있다』며 『모델 데뷔이후 CF·영화등에 출연제의를 받았으나 개인사정으로 출연하지 못해 90년대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위해 일본유학도 포기,본격적 연예계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웅진여성』에 조작된 일기를 제공한 르포라이터 이씨,기사 게재를 결정한 『웅진여성』편집인 이광표씨(41)를 사자 명예훼손혐의로 10일밤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그러나 발행인 유건수씨(68)에 대해서는 기사게재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형사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46)은 10일 오후 서울 인의동 보원빌딩 12층 그룹본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이즈여성 복수극」이라는 허위기사 게재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책임감을 통감하고 여성월간지 『웅진여성』을 자진폐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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