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이후 최대규모 인사/마무리된 연말 군정기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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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내년초까지 장성 3백명 대이동/육사 17기 총장·20기 군단장시대로
지난달 29일 단행된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등 군수뇌부 개편에 이어 9일 육참차장과 기무·수방·특전사령관 등을 포함,중장 및 소장급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연말 정기 군인사가 마무리 됐다.
11·29 군수뇌부인사에서는 김동진 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사 17기)등 3명이 중장에서 대장으로,이번 중장 및 소장급 후속인사에서는 안병호 수방사령관(육사 20기)등 5명의 소장이 중장으로,김경일 합참교훈처차장(육사 22기)등 9명의 준장이 소장으로 각각 승진·전보됨으로써 금년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대장 3명,중장 5명,소장 9명을 각각 배출했다.
여기에 금명간 있을 92년도 준장진급내정자 68명(육군45명)에 대한 보직인사까지 포함한다면 올 하반기 정기인사로 승진 또는 수평이동되는 장군의 숫자는 3군을 합쳐 3백명에 육박,6공은 물론 창군이래 최대규모의 인사선풍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29 군수뇌부인사로 김진수 육참총장과 김동진 한미연합사부사령관,김연각 2군사령관등 육사 17기생들이 전면에 부상하는 한편 구창회 중장(육사 18기)이 대장급인 3군사령관에 보임됨으로써 18기 군사령관시대를 열었다면 이번 후속인사에서는 서완수 중장등 19기생들의 수도권 요직 포진과 안병호 수방사령관등 20기생들이 중장으로 승진함으로써 20기 군단장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 초점이다.
연말 두 차례에 걸쳐 단행된 군인사의 특징으로는 15기 총장이 17기 총장으로,18기 군단장이 20기군단장으로 각각 2년씩 젊어졌으며 지휘관들의 이념적 성향으로 볼때는 과거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전향적이며 「신사고」를 지향하는 군부엘리트층으로 교체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1·29 군수뇌부 인사의 경우 「노대통령 재임중 가장 훌륭한 군인사」라는 일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필섭 합참의장(육사 16기),구창회 3군사령관,안병호 수방사령관,서완수 기무사령관,김형선 특전사령관등 노태우 대통령의 군인맥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9·9클럽」인사들이 대거 요직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전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이같은 골격의 이번 인사는 6공종반기와 함께 내년도에 있을 4대 선거등 국내정치 일정을 감안,통치권차원에서 「고심끝의 선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번 인사가 창군이래 최대규모라는 사실 외에도 노대통령이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이며 민주화추세와 부응할 수 있는 신사고형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군구조개편 방향과 함께 크게 주목을 받고있다.<김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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