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핵사찰 강력촉구/내일 남북총리회담/연 총리등 북대표단 입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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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하는 연형묵 총리등 북측대표 7명·수행원 33명·보도진 50명등 일행 90명이 10일낮 서울에 도착,숙소겸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풀고 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관계기사 2면>
4차회담(10월22일∼25일·평양)이후 약2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11일(공개) 12일(비공개)의 두차례 전체회의를 갖고 4차회담에서 단일문건으로 합의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채택을 위한 절충을 벌인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수용 없이는 실질적인 남북관계진전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11일 회의에서 정원식 총리의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의 핵사찰수용을 강력하게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거나 쟁점에 대한 양측의 전진된 안이 나오지 않는한 합의서 완전타결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북측대표단 일행은 10일 오전10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대표단의 환영을 받았다.
북측 대표단 대변인 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은 서울 도착성명에서 『우리는 특히 최근 남측당국에서 표명한 비핵평화의지의 진가가 이번 회담에서 충분히 판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남조선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는 미국 자신이 그것을 철수할 것을 밝히고 북남 쌍방이 비핵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오늘 조선반도의 핵문제를 우리민족의 이익에 맞게 해결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방도가 탐구되기를 바라고있다』고 말했다.
북측이 남측의 비핵화정책과 자신들의 비핵지대화방안을 「비핵평화의지」로 단일화해 표현하고,미국의 전술핵 철수 및 남측의 비핵화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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